도로·관광 안내용어 번역통일
고유명칭 영문표기에 속성 더해
고유명칭 영문표기에 속성 더해
남산, 창덕궁 같은 국내 자연유산, 문화유산의 이름을 관공서 안내판 등에서 로마자로 영문표기한 것을 보면 헷갈리기 십상이다. ‘남산’의 경우 국토교통부는 ‘Namsan (Mt)’,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는 ‘Namsan Mountain‘, 서울시와 국토지리정보원은 ’Namsan (Mountain)’으로 각각 표기해왔다. ‘창덕궁’도 서울시 관광 지도에는 ‘Changdeokgung (Palace)’로 나오지만, 도로표지판에는 ‘Changdeokgung’, 궁궐 안 안내판에는 ‘Changdeokgung Palace’로 나온다. 정부가 고시한 로마자 표기법이 있지만, 각 기관들이 자체 지침에 따라 다르게 표기하면서 외국인들은 혼란을 겪곤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도로·관광 안내표지판, 지도 등에 쓰이는 지명과 문화재명 등의 우리말 명칭에 대해 통일된 영문번역 표기를 사용하기로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서울시 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공개한 ‘도로·관광 안내용어 번역통일안’을 보면, 자연지명과 문화재명은 이름 전체를 로마자 표기하되 해당되는 속성의 의미를 담은 영문 번역표기를 따라 붙이도록 규정했다. 남산은 ‘Namsan Mountain’으로, 창덕궁은 ‘Changdeokgung Palace’로 표기하는 식이다. 단, 표지판 등의 표기 공간이 제약될 경우 속성 번역을 생략하거나 약어를 쓰는 등 예외를 둔다. ‘광장시장’처럼 인공적인 시설 지명은 ‘Gwangjang Market’ 같이 앞부분 고유명칭만 로마자로 적고 뒷부분 속성 명칭은 그 의미에 해당하는 영문 번역표기를 대신 붙이게 된다. 문체부는 이번 통일안을 시작으로 문화 각 분야를 포괄하는 ‘공공용어의 영어 표기 및 번역지침’을 마련해 올해 안에 이 내용들을 담은 훈령을 제정하기로 했다. 훈령이 제정된 뒤에는 새 로마자 표기를 담은 표지판 교체와 홍보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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