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이자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추앙받는 17세기 조선 한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22일 보물이었던 <동의보감>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319-1, 2, 3호로 승격 지정한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은 어의(임금의 건강을 돌보는 의사)였던 허준(1539~1615)이 광해군 2년인 1610년 완성해 1613년 처음 펴냈다. 당시 조선, 중국의 의학서적과 임상의학 기록들을 참고해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설명한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꼽힌다. 책은 전체 25권 108조에 달한다. 목록(2권), 내과질환에 관한 내경편(內景篇·4권 26조), 외과질환에 관한 외형편(外形篇·4권 26조), 유행병·급성병 등에 관한 잡병편(雜病篇·11권 38조), 약재·약물에 관한 탕액편(湯液篇·3권 17조), 침과 뜸에 관한 침구편(鍼灸篇·1권 1조) 등으로 이뤄져있다. 이번에 국보가 된 <동의보감>은 1613년 궁중내의원에서 처음 인쇄한 목판본 3건이다. 모두 조선왕실 사고에 보관됐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각각 1건씩 나눠 소장하고 있다. <동의보감>의 최초 목판본은 전하는 사례가 드물어 국보 지정본은 국내 의학사와 고문서 연구에 소중한 일급 사료다. 현재 국내외 판본 36종이 남아있는 <동의보감>은 2009년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란 점을 평가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랐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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