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의 동쪽 끝 산해관 앞에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최근 중국의 장성공정과 역사왜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노형석 기자
[기획르포, 한중 역사전쟁 현장을 가다]
중국 동북공정 맞서 첫 공동답사
“우리 역사 영토 지키기 작업” 공감 “옛부터 여기가 장성의 확실한 동쪽 끝입니다. 그런데 요즘 중국 국가기관은 무서운 주장을 합니다. 만주·한반도 서북부까지 장성의 끝이라는 겁니다.” “현장에서 보니 그냥 지켜볼 일이 아니군요. 함께 경계를 바로잡아야지요.” 10여명의 공동 답사단을 처음으로 꾸려 지난달 13~18일 중국 동북지방 고대사 기행에 나섰던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중국 정부의 동북아 역사왜곡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절감한 듯했다. 중국 정부는 2006년부터 통일적다민족국가론에 입각한 장성보호공정을 진행하면서 만주와 한반도의 고구려성, 발해성을 비롯해 북방이민족 왕조의 성곽까지 ‘역대장성’의 범주에 넣었다. 2012년 중국 국가문물국이 국내 15개 성에 존재하는 역대 장성의 총길이가 2만1196㎞에 이르며 관련 유적만 4만3721곳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런 전략 아래 나온 결과였다. 두 사람은 “장성공정 현황을 두 기관 간행물과 누리집에 상세히 소개하고, 상설연구팀도 발족시켜 우리 역사 영토를 지키는 작업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친황다오/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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