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산저축은행 파산 당시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압류했던 국가지정보물인 15세기 목판본 불교서적인 <월인석보>(권9, 권10)와 19세기 다산 정약용이 딸에게 보낸 치마폭 편지인 <하피첩>이 14일 열린 고서경매에서 7억3000만원과 7억5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두 보물은 이날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사옥에서 열린 서울옥션 고서경매에 나와 시작가 3억5천만원의 두배를 조금 넘는 값에 전화응찰자에게 각각 낙찰됐다.
고서적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보물 모두 국내 고서시장에서 손꼽히는 희귀본들이어서 낙찰가가 10억원을 넘으리란 기대감도 있었으나, 액수가 그리 높지 않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는 관심을 모았던 두 보물을 포함해 <경국대전><반야심경소현정기언해> 등 예보가 압류한 보물지정 고서 18점이 나와 모두 낙찰됐다. 이 보물들은 모두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이 소장했던 것들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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