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미술관에서 날아온 조선 회화 명품들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 계회도

22일부터 미 하와이 소장 계회도·화조화 고궁박물관 전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이 소장한 조선회화 2점이 22일부터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내 관객들 앞에 첫선을 보인다. 16세기 관리들의 친목 모임을 그린 ‘계회도’와 꽃과 새를 그린 조선후기의 ‘화조화’로, 문화재청의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계회도는 2003년 호놀룰루미술관이 구입한 리처드 레인 컬렉션의 일부다. 임진왜란 전의 희귀한 조선초기 회화여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유물번호 없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해 문화재청이 파견한 전문가 실사단이 발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림 오른쪽 위에 조선 중기 문신 윤안성(1542∼1615)이 1586년 쓴 제시(題詩:그림을 그린 배경과 감흥, 작가에 대한 평 등을 적은 글)가 쓰여져 제작 연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발견 당시 일본풍으로 장황(표구)돼 있었으나, 현재 전하는 동시대 다른 계회도의 장황을 참고해 조선시대 양식의 족자로 보존처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 화조화 병풍

화조화도 소재가 다양하고 세부묘사가 정교한 수작으로 꼽힌다. 발견 당시엔 8폭 병풍에 있던 그림들을 잘라내어 8개의 코르크 패널 위에 각각 하나씩 붙인 상태였으나, 이후 각 패널 위에 붙었던 그림을 떼어내고 조선식 8폭 병풍으로 복원했다.

두 작품은 10월11일까지 고궁박물관에 전시된 뒤 미국 현지에서도 특별전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e-mail], 도판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