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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대종상영화제 곪은 게 터졌나…남녀주연상 후보 모두 불참

등록 2015-11-20 19:48수정 2015-11-20 22:11

주요후보작 감독들도 참석 안해
대부분 “촬영일정” 사정 대지만
‘불참자 시상 제외 방침’ 등
그동안 파행논란과 무관않은 듯
20일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 주요 수상 후보들이 일제히 불참해 사상 초유의 파행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KBS) 홀 앞에 깔린 레드카펫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주연 후보로 오른 배우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인공 없는 레드카펫’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시상식엔 <국제시장>의 황정민,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 <베테랑> <사도>의 유아인, <암살>의 하정우 등 남우주연상 후보 4명과 <국제시장>의 김윤진, <암살>의 전지현,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미쓰와이프>의 엄정화, <뷰티인사이드>의 한효주 등 여우주연상에 오른 5명 등 주연상 후보 배우 전원이 불참했다. 인기투표 1위에 오른 김수현과 공효진도 불참 소식을 전해왔다. 또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올해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최민식마저 허리 부상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배우뿐 아니라 영화감독과 제작인들도 대거 불참했다.

자연 진행에도 파행이 이어졌다. 신인감독상을 받은 <뷰티인사이드> 백감독을 대신해 같은 신인감독상 부문 후보로 경쟁했던 이병헌 감독이 이 상을 대리 수상하기도 했고 인기상은 수상자를 발표만 하고 시상하지 않았다. 수상자 번복으로 논란이 됐던 나눔화합상은 시상이 미뤄졌다. 남녀조연상을 받은 배우 오달수·김해숙도 자리에 없어 영화사 관계자가 대리 수상했다.

이번 수상자 대거 불참 사태로 영화계 안팎에서 대종상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종상은 지난해 전 조직위원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뒤 대종상 운영 주도권을 둘러싸고 내부 위원들이 반목하는 등 갈등과 위기가 커졌다. 이번 불참 사태는 대종상이 신뢰와 권위를 잃은 탓으로 분석된다. 대종상 조직위원회 쪽은 지난 10월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불참자 시상 제외 방침’을 밝혀 영화계 안팎에서 “추락하는 상의 권위를 배우들 군기잡기로 해결하려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다가 인기투표를 유료로 진행하고 해외 부문 남녀주연상 수상자 번복,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신인 여배우 박소담의 정보를 잘못 표기하는 등 스스로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행보가 이어져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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