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완료를 목표로 2011년부터 추진해온 경복궁 2차 복원사업의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문화재청은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2차 복원 대상의 건물을 254동에서 80동으로 줄이되 복원 기간을 기존 20년간에서 35년간으로 늘이는 쪽으로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 쪽은 2차 사업에서 애초 책정한 복원 대상 건물 수가 너무 많고 조밀해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원래 계획대로 할 경우 해마다 궁궐 안에서 크고 작은 복원 공사를 계속 벌일 수밖에 없어 관객의 관람 환경이 악화될 것이 분명하고, 연간 270억원을 투입해야하는 예산 조달도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나온 조치라는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2011년 2차 복원에 들어간 뒤로 올해 5월 궁중음식을 만들던 주방인 소주방을 복원·공개했으며, 10월엔 외국 사신을 맞던 시설인 흥복전 복원 공사를 시작했다. 앞서 경복궁은 1차 복원사업(1990~2010)을 통해 광화문, 흥례문, 강녕전, 태원전 등 주요 건물 89동이 다시 들어서면서 19세기말 고종의 중건 당시 건물 500여동 중 25% 정도가 제모습을 찾은 상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