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위상 높이기 성공 외국인 찾아오게 내실 기울일 때-김우창 프랑크프루트 도서전 주빈국위원장
‘문화 한국’ 위상 높이기 성공…외국인 찾아오게 내실 기울일때
“이번 주빈국 행사가 ‘문화 한국’의 위상을 독일인과 유럽인들 사이에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이젠 다른 나라에 우리를 보여주려는 이벤트에 앞서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보러 스스로 찾아오도록 내실을 기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23일(현지시각) 닷새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의 총책임자인 김우창 주빈국조직위원장(고려대 명예교수)은 “현지 사람들 얘기나 독일 언론의 보도를 보면 한국이 자기 문화의 다양성을 여느 주빈국들보다 더 성의껏, 더 조직적으로 보여주는 데 성공한 건 분명하다”며 “한국의 문화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느낀 한국 문화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했다. “어제 한국 백자와 불화를 전시하는 독일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박물관장이 훌륭한 한국 전통의 유물에 대해 감탄하면서 지속적 교류를 바란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하더군요. 한국 문화에 대한 예전의 무관심과 비교해 이는 크나큰 변화입니다.”
또 한국 광주와 독일 에센의 도시문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독일인 발표자가 ‘쇠락하는 전통의 나라인 독일이 항상 새롭게 성장하고 도전하는 한국에 무엇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말할 정도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은 부쩍 높아졌다고 김 위원장은 소개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이번 주빈국 행사 하나 덕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전체적으로 올라간 한국의 위상을 주빈국 행사가 독일인에게 의식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자평했다.
독일과 지속적 교류 여건 마련
문학 중심행사 아쉬워
‘문화의 이벤트화’ 돌아봐야 그는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국·독일의 문화가 유대와 교류를 지속할 여건과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행사에 대한 뼈 있는 자기 반성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준비 시간이 부족했고, 한국 문화계의 역량을 다 수렴해 보여주지 못하고 문학 중심 행사로 치러져 다소 아쉬움은 남습니다. 다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있다면 이를 교훈 삼아 (문화행사 기획자는)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한국 문화의 역량을 중계하려는 역할을 해야 할 겁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 출판사들의 전시장인 ‘한국관’에서 우리 책의 저작권 수출 거래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을 들면서 “아무런 홍보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찾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영국·미국관처럼, 우리도 이젠 외국인들이 훌륭한 한국 책을 출판하겠다며 스스로 찾아오도록 우리 문화와 출판의 내실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언론의 호평에 지나치게 만족하지 말기를 주문하면서 “한국이 주빈국 행사에 왜 이토록 많은 돈을 들이느냐, 문화가 너무 이벤트처럼 다뤄지는 게 아니냐는 다른 시각의 물음도 되새겨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글·사진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문학 중심행사 아쉬워
‘문화의 이벤트화’ 돌아봐야 그는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국·독일의 문화가 유대와 교류를 지속할 여건과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행사에 대한 뼈 있는 자기 반성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준비 시간이 부족했고, 한국 문화계의 역량을 다 수렴해 보여주지 못하고 문학 중심 행사로 치러져 다소 아쉬움은 남습니다. 다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있다면 이를 교훈 삼아 (문화행사 기획자는)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한국 문화의 역량을 중계하려는 역할을 해야 할 겁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 출판사들의 전시장인 ‘한국관’에서 우리 책의 저작권 수출 거래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을 들면서 “아무런 홍보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찾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영국·미국관처럼, 우리도 이젠 외국인들이 훌륭한 한국 책을 출판하겠다며 스스로 찾아오도록 우리 문화와 출판의 내실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언론의 호평에 지나치게 만족하지 말기를 주문하면서 “한국이 주빈국 행사에 왜 이토록 많은 돈을 들이느냐, 문화가 너무 이벤트처럼 다뤄지는 게 아니냐는 다른 시각의 물음도 되새겨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글·사진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