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환수된 뒤 보물이 된 조선왕조 의궤. 문화재청 제공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일본으로 빼돌렸다가 약 9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조선왕조의궤>가 국가 지정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3일 2011년 우리 정부가 일본에서 돌려받은 <조선왕조의궤>환수본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의궤는 조선왕실이 길례·흉례·가례 등의 궁중 대사를 치르는 과정을 글, 그림으로 상세하게 정리한 기록집으로 1대 태조 때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계속 편찬이 이뤄졌다. 이번에 보물이 된 의궤는 1910년 한일병합 이전에 만들어진 1757건 2751책이다. 임금이 보는 어람용 의궤, 춘추관, 지방사고 등의 보관처가 확인되는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는 의궤 중 필사본 등으로 이뤄지며, 현재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나뉘어 소장돼 있다. 의궤 편찬은 조선만의 독특한 전통으로, 예법과 기록문화를 중시하는 조선왕조의 통치이념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16~17세기 조선중기 문신인 서경우, 서문중의 초상 및 함과 은제도금된 고려시대의 꽃모양탁잔, 1441년 금속활자초주갑인자로 찍은 유일본 도가서적인 <주역참동계>도 보물로 지정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일본에서 환수된 뒤 보물이 된 조선왕조 의궤의 표지.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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