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단독] 청와대 통일신라 불상, 국가보물로 승격 추진

등록 2017-09-15 16:57수정 2017-09-15 21:57

석굴암 본존불 특징 계승한 돌부처
서울시 문화재위서 건의안 의결
문재인 대통령 “가치 재조명” 지시 계기
문화재청서 보물 지정되면 경주 이전 논의 급물살 탈 듯
청와대 경내 북쪽 보안구역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 1974년 서울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청와대 경내 북쪽 보안구역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 1974년 서울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부와 서울시가 경북 경주의 옛 자리로 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는 청와대 경내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불상(서울시유형문화재)의 국가보물 승격 절차를 밟기로 했다. 불상의 경주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15일 오전 회의를 열어 청와대 불상의 국가보물 지정 건의안을 확정 의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원들이 이견없이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확정된 건의안은 서울시 쪽이 곧 문화재청에 송부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올 하반기중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회의를 열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심의를 벌이게 된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 의뢰로 청와대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 등 학계 조사위원 3명은 만장일치로 이 불상을 국가보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서울시에 이런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에 관여한 한 전문가는 “8~9세기 석굴암 본존불 양식적 특징을 모두 계승한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빼어난 수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당한 풍모 등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좋아 보물 지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화재학계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불상이 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불상이 국가보물로 지정되면 그 관할권이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바뀌게 돼, 정부 차원에서 불상의 경주 이전을 논의할 수 있는 기본적인 행정 요건이 갖춰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불상의 보물 승격 건의안을 문화재위원회에 올린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부터 석조불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후문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비서실에 “현재 서울시지정문화재보다 더 가치가 있어 보이는 유물이니 제대로 조사해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화재청 쪽은 “문 대통령의 지시 뒤 대통령비서실에서 문화재청과 서울시에 현장 조사를 거쳐 국가문화재 승격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불상은 1910년대 경주에서 서울 예장동 왜성대에 있던 당시 조선총독관저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1939년 북악산 기슭의 현 청와대 자리에 새 총독관저가 완공되면서 함께 옮겨져 지금에 이른다. 경주에 불상이 원래 있던 자리는 확실치 않으나, 남산과 도지동 이거사터 등으로 학설이 엇갈리고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청와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