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저녁 8시)가 26일 돌아온다. 진행은 해직 5년 만에 복직한 박성호 기자와 5년 만에 뉴스에 복귀한 손정은 아나운서가 맡는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8일 기존 진행자인 이상현·배현진 앵커가 하차한 뒤 일반 뉴스 타이틀인 <엠비시 뉴스>를 내걸고 임시 진행자로 운영됐다.
최승호 <문화방송> 사장은 17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C는 서서히 변하고 있다. 그 중요한 분기점은 오는 12월26일”이라며 “26일, MBC뉴스가 정상화된다”고 알렸다. 최승호 사장은 “새로운 앵커들과 기자들이 만든 꽉 찬 뉴스가 찾아간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예고 영상도 공개됐다. 17일 저녁 공개된 영상은 ‘촛불의 힘으로 긴 어둠을 뚫고 다시, 좋은 친구 MBC’라는 말로 시작해 새롭게 단장하는 <뉴스데스크> 새 앵커를 소개했다. 영상은 “5년 전 함께 뉴스를 진행한 두 앵커가 나란히 뉴스데스크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영상에서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는 “시민에게 응답하는 MBC 뉴스, 시민과 소통하는 MBC 뉴스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다짐을 밝혔다.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는 최승호 사장 취임 직후 <뉴스데스크> 진행자로 내정됐다. 최승호 사장은 13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두 사람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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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 아나운서는 정말 심지가 굳고 상징성이 있는 사람이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유명한 아나운서였지만 싸움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비제작부서로 쫓겨나 오랫동안 아나운서라는 말도 못 하면서 살아왔다. <공범자들> 개봉 때 ‘관객과의 대화’를 손 아나운서가 진행했는데, 자기소개를 하면서 아나운서라는 말을 못하더라. 맘이 아팠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지켜내고, MBC를 지켜낸 사람이다. 해고됐다 복직한 박성호 기자 역시, 쫓겨나 있던 기간 동안 저널리즘에 대해 연구한 사람이다. 새로운 MBC를 상징할수 있는 인물들이다.”
박성호 기자는 2012년 김재철 당시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170일 파업’ 과정에서 부당 해고된 언론인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당시 문화방송 기자협회장을 맡아 기자들의 제작 거부를 이끌다 가장 먼저 해고됐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참여 뒤 부당하게 업무에서 배제돼 5년간 마이크를 잡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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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스데스크> 예고 영상이 공개된 17일 양승은 아나운서가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하차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17일 방송분에서 직접 하차 소식을 전하며 “오랜 시간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에 탈퇴서를 제출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당시 노조 관계자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업무에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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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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