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활동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
문화재청은 3일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으로 전통예술 연출가인 진옥섭(53)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을 임명했다.
진 신임 이사장은 두레극장 극장장, <한국방송>(KBS) ‘굿모닝코리아’ 피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위원회 위원, 한국민속예술축제 예술감독 등을 거쳐 현재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그는 연극을 하다 탈춤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실력 있는 전국의 무명 예인들을 발굴해 무대에 올렸으며, 그의 이런 노력으로 ‘병신춤’의 공옥진, ‘만신’ 김금화 등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여기 심청이 있다>, <이 땅의 사람들>, <춤의 고을, 고성 사람들>, <전무후무> 등을 연출했고, <객석>의 ‘예음문화상’(무용평론상·1993년), ‘2006년 올해의 예술상’(2006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혀끝으로 물구나무서서 단련했다”, “혀의 식스팩을 보여주겠다” 등 재치있는 입담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 설립된 한국문화재재단의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 임명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전 이사장들은 대부분 공무원, 교수 출신이었고, 전임 서도식 서울대 미대 교수가 2016년 11월 돌연 사임해 1년 넘게 공석이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한국의집과 한국문화의집을 운영하며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종묘대제, 창덕궁 달빛기행 등 공연·전시 행사를 주관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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