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기 <한겨레> 부국장이 4일 오후 1시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
196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2008년까지 사회부, 문화부, 국제부, 경제부 등을 거쳤다. 이어 경제 담당 논설위원과 경제부장, <한겨레> 자매지인 경제월간지 <이코노미인사이트>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과 합리적 판단을 바탕으로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 기사와 칼럼으로 독자와 만났다. 고인은 논설위원 시절에 쓴 칼럼 ‘소현세자와 죽음의 추노꾼들’에서 ‘산에 한 가지 나무만 나지 않고 들판에 한 가지 꽃만 피지 않는다. 여러 가지 나무가 어울려서 위대한 삼림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백 가지 꽃이 섞여 피어서 봄 들판의 풍성한 경치를 이룬다’는 백범의 말을 빌려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꼭 한번 새겼으면 하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2015년 11월30일 췌장암 진단을 받고 2년 남짓 투병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씨와 아들 원, 회윤씨가 있다. 장례는 한겨레신문사 사우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성모병원(반포) 장례식장 특31호실(지상3층)이다. 발인은 6일 오전 9시30분, 영결식은 오전 11시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열린다. (02)2258-5940.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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