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활약했던 개그맨 김종원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다.
김종원은 ‘쫑구’라는 이름으로 25일 음원 ‘땡잡았어’를 발표했다. 트로트 가수 겸 작곡가인 토종도깨비가 작사 작곡했다.
노래는 힘든 세상을 사는 우리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김종원은 “세상 살아가는데 힘들지만 열심히 살다 보면 땡잡는 날이 온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내용처럼 신나면서 중독성이 강하다. 나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게 되며, 들을수록 힘이 난다. 그는 “2018년을 맞아 모든 사람이 힘내면서 신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스스로한테 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종원은 2016년 <에스비에스> 공채개그맨 16기로 합격했지만, 1년 뒤인 2017년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더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웃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개그만 보며 살아왔고, 여러 번의 도전 끝에 6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꿈을 이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웃찾사>는 폐지됐고, <에스비에스>가 운영하는 ‘웃찾사’극장 또한 문을 닫으면서 16기로 뽑힌 13명의 신인 개그맨들은 다시 개그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중요한 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음원이 그 시작일 수 있겠다. <웃찾사>가 없어지고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했다. 그는 “<웃찾사>가 없어지고 앞으로 뭘 해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개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청도 한국코미디타운에서 공연도 하고, 행사도 하는 등 개그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발에 땀 나도록 열심히 살고 있다. 그는 “9년 동안 지망생 생활을 하다가 <에스비에스> 공채개그맨이 됐는데 1년 만에 없어져서 너무 허무하고 힘들었다”며 “아직 가지고 있는 코너들도 있고, 무대만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웃찾사>가 다시 돌아와 못다 한 개그를 마음껏 선보일 날이 속히 오기를, 이 노래처럼 땡잡은 것처럼 기뻐할 그 날을 기다려본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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