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타이 출신 영상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일본 팝아트의 대가로 꼽히는 나라 요시토모가 올해 가을 광주를 찾아온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격년제 국제미술제인 ‘2018 광주비엔날레’(9월7일~11월11일)를 앞두고 두 작가를 비롯한 40개국 참여 예술가 153명의 명단이 21일 공개됐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김선정)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정해진 참여작가들과 전시 기본구상 등을 발표했다.
재단 쪽에 따르면, 아피차퐁 작가는 ‘상상된 경계’를 주제로 삼은 비엔날레 본전시와 ‘지비(GB)커미션’으로 이름붙은 딸림 전시에 영상설치 얼개의 구작과 신작을 함께 선보이게 된다. ‘지비커미션’은 광주의 역사와 장소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출품될 아피차퐁의 신작은 광주의 맥락 속에 자신의 정서와 세계관을 표출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재단 쪽은 전했다. 그는 앞서 4월 광주를 먼저 방문해 신작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라 요시토모는 한국 비엔날레에 처음 출품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본사회에 미친 영향을 담은 작업들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르셀 뒤샹상을 받은 프랑스 현대미술가 카데르 아티아와 건축·디자인·조각 등을 아우르는 사회적 설치물로 주목받아온 쿠바의 작가그룹 로스카핀테로스, 한국의 김아영, 염중호, 백승우, 김희천 작가 등도 출품한다. 재단 쪽은 “올해 전시는 제3세계권 출신이거나 디아스포라(이산) 이력을 가진 작가의 참여가 대폭 확대됐다”며 “아시아권 작가는 전체 참여작가의 67%인 103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이밖에 프랑스의 팔레드인도쿄 등 3개 나라 예술기관이 별도의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올해 처음 진행한다고 재단 쪽은 덧붙였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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