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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공연장 온 김정은·리설주…조용필·레드벨벳 무대에 함께 박수

등록 2018-04-01 23:04수정 2018-04-02 07:52

방북 예술단, 평양서 1차 공연

김 위원장, 출연진과 악수·기념사진
이선희·윤도현·백지영 등 11팀 열창
사회 맡은 서현 ‘푸른 버드나무’ 불러
‘우리의 소원’ 합창으로 공연 마무리

태권도 시범단 호신술·격파에 호응
방탄소년단 음악엔 표정 굳어지기도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남한 대중음악인들의 북한 공연이 13년 만에 마침내 다시 평양 땅에서 펼쳐졌다. 1일 오후 6시(현지시각) 동평양대극장에서는 남쪽 예술단 단독공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이 열렸다. 이 공연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참석해 관람했다고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연 관람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남쪽 출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한뒤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을 맞아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강원도에서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인 데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성사된 것이기도 하다.

6시20분(현지 시각)에 서현의 사회로 시작된 예술단 공연의 첫무대는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정인의 무대로 시작됐다. 이들을 포함해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강산에, 윤도현, 백지영,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 총 11팀은 각자의 대표곡과 북한 노래 등을 열창했다. 북한 방문만 네번째인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북한이 요청한 곡으로 알려진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2003년 ‘에스비에스(SBS) 통일 음악회’ 무대에 섰던 이선희는 그때 불렀던 ‘아름다운 강산’ ‘제이(J)에게’를 다시 불렀다. 16년 만에 평양을 찾은 윤도현밴드(YB)도 평화통일의 마음을 담아 만든 자작곡 ‘1178’로 박수를 받았다. 노래 제목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를 의미한다. 강산에는 실향민의 그리움을 노래한 ‘라구요’를 열창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한 방문이 처음인 백지영은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알려진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알리와 정인은 각자의 대표곡인 ‘펑펑’과 ‘오르막길’을 불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조용필은 정부가 요청한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불렀다.

공연의 사회를 맡은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라는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예술단의 막내인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했다. 이들은 히트곡 ‘빨간맛’ ‘배드보이’를 불렀는데 북한 주민들은 낯선 노래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출연진은 마지막에 함께 무대에 올라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 등을 합창하며 첫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예술단 공연에 앞서 태권도 시범단도 이날 오후 4시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25분간 공연을 펼쳤다. 공연장엔 북쪽 인사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내각 사무부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김춘식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서기국 국장 등이 참석했고, 남쪽에선 김일출 태권도시범단 총괄단장, 나일한 시범단 단장이 함께 자리했다. 공연은 가볍고 경쾌한 리듬에 맞춘 승무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시범단이 호신술 시범, 고공격파, 감각격파 등 다양한 발차기 시범을 선보이자 북한 주민들은 몸을 앞으로 기울여 무대에 집중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클럽댄스 음악에 맞춘 공연에서도 박수를 치며 호응해줬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 ‘파이어’에 맞춘 공연이 시작됐을 땐 노래가 낯선 탓인지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이날 태권도 시범은 ‘고향의 봄’과 편곡된 ‘아리랑’에 맞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공연이 끝나자 주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큰 박수를 쳤다. 최휘 위원장 등 북쪽 주석단 일행은 경기홀로 내려와 선수들과 악수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은 “성과적으로 성의있게 준비했다”며 “앞으로 태권도 호상(상호) 발전에서 좋은 점들을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 시범단은 2일 평양대극장에서 55분간 남북합동공연을 선보인다. 남쪽 예술단은 3일 오후 4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을 한다. 이날 밤 예술단과 태권도단 등 190여명의 방북단은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오는 5일 저녁 7시55분 문화방송(MBC)에서 녹화방송된다.

평양/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화보] 어게인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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