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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조용필·레드벨벳 무대에 박수 친 김정은…공연 뒤 기념사진도

등록 2018-04-01 23:48수정 2018-04-02 15:28

방북 예술단, 평양서 1차 공연

홀로그램 퍼포먼스로 공연 시작
꽃 피어오르며 ‘봄이 온다’ 글자 떠
사회 맡은 서현 “다시 만나 기뻐”
가왕 조용필, 유일하게 4곡 열창
공연 앞서 태권도 시범단 무대도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리허설에서 조용필 등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서도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북측 예술단에게 남측 시민들이 받은 감동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남한 가수 서현의 목소리가 평양 동평양대극장에 울려퍼졌다.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남한 대중음악인들의 북한 공연이 13년 만에 다시 평양 땅에서 펼쳐졌다. 1일 오후 6시20분 (현지시각) 동평양대극장에서는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다. 공연에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깜짝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박수를 치며 관람했고, 공연이 끝난 뒤엔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시작된 공연은 홀로그램 퍼포먼스로 문을 열었다. 꽃이 피어오르는 스크린 영상과 함께 현대무용이 어우러졌고, 공연의 소제목인 ‘봄이 온다’가 스크린에 새겨졌다. 남한 예술단 11팀 중 첫 출연자는 가수 정인과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이었다. 김광민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주가 끝난 뒤 정인은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반주에 맞춰 ‘오르막길’을 불렀다. 뒤이어 나온 알리는 자신의 히트곡인 ‘펑펑’을 부른 뒤 정인과 함께 ‘얼굴’을 불렀다. 사회를 맡은 서현은 “지난번 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과 평창에 오셨고, 저는 그때 같이 노래를 불렀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져 악단분들과 얘기를 많이 못해 아쉬웠는데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이렇게 빨리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영이 자신의 히트곡인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잊지 말아요’를 부를 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평창 겨울올림픽 때 남북이 함께 손잡은 순간 등의 영상이 비춰졌다. 뒤이어 강산에가 실향민의 그리움을 노래한 ‘라구요’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노래 ‘명태’를 불렀다.

2002년 북한을 방문해 ‘놀세떼’(날라리)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윤도현 밴드가 다음 순서를 이었다. 윤도현은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에서 노래했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재편곡해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나는 나비’와 평화통일의 마음을 담아 만든 자작곡 ‘1178’을 불렀다. ‘1178’의 노래 제목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를 의미한다.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가장 궁금증을 샀던 레드벨벳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히트곡 ‘빨간맛’ ‘배드보이’를 불렀는데 북한 주민들은 낯선 노래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마친 뒤 레드벨벳의 예리는 남쪽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박수를 크게 쳐주시고 따라 불러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북한 방문만 네번째인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북한이 요청한 곡으로 알려진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이선희는 ‘아름다운 강산’ ‘제이(J)에게’ ‘알고 싶어요’를 들려줬다. 가왕 조용필의 첫 곡은 김정일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이었다. 조용필은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까지 부르며 출연 가수 중 유일하게 노래 4곡을 소화했다. 사회를 본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라는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출연진은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 ‘친구여’를 합창하며 첫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연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 (김 위원장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단 공연에 앞서 태권도 시범단도 오후 4시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25분간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가볍고 경쾌한 리듬에 맞춘 승무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시범단이 호신술 시범, 고공격파, 감각격파 등 다양한 발차기 시범을 선보이자 북한 주민들은 몸을 앞으로 기울여 무대에 집중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태권도 시범단은 2일 평양대극장에서 55분간 남북합동공연을 선보인다. 남쪽 예술단은 3일 오후 4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을 한다. 이날 밤 예술단과 태권도단 등 190여명의 방북단은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오는 5일 저녁 7시55분 문화방송(MBC)에서 녹화방송된다.

평양/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화보] 어게인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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