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화두는 다양성입니다. 실내악 위주였던 평창대관령음악제를 리사이틀이나 교향악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오는 7월2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등지에서 개막하는 ‘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층 젊어졌다. 29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열음(32)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은 “클래식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들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동네잔치’가 됐으면 한다”면서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그램들을 꺼내놨다.
젊은 감각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는 프로그램 구성에서 잘 드러난다. 우선 음악제 첫주에 연주하는 28곡 모두 지난 14년간 축제에서 단 한 번도 연주된 적이 없는 곡들이다.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교향악 버전 같은 “유명하지만 들을 기회가 없었던” 음악들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관광명소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매년 7~8회 정도였는데 이번엔 11회로 늘렸다.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거장으로 불리는 전임 예술감독의 대를 잇게 된 손 감독은 “예술감독은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 어려움이 따르는 자리여서 처음에 고민도 많이 하고 고사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음악제의 새 도약 과정에서 제가 도움될 수 있다면 보태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 맡기로 한 만큼 많은 연주자, 또 공연 스태프들과 함께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멋진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