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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3050 연극인들 ‘분단’을 말하다

등록 2018-07-09 18:01수정 2018-07-11 21:02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
11개팀 ‘냉면’ 등 두달 공연
분단·통일 보는 다양한 시각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분단국가’에서 극단 난희가 선보이는 연극 <냉면>. 권리장전 제공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분단국가’에서 극단 난희가 선보이는 연극 <냉면>. 권리장전 제공
박근혜 정권에서 이뤄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저항하기 위해 시작된 연극계의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이 세 번째 돛을 올린다. ‘검열각하’(2016년) ‘국가본색’(2017년)에 이어 올해 타이틀은 ‘분단국가’다. 한국 현대사의 대립과 갈등을 불러온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을 들여다본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극단 산수유, 극단 난희, 프로젝트 통, 극단 노랑망토, 극발전소 301, 극단 사개탐사 등 11개 팀이 참가한다. 극단 산수유는 독재정권 시절 한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이뤄진 반공산주의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바알간 산수유나무>(연출 서유덕)에 담아 무대에 올린다. 극단 난희는 이데올로기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한국전쟁 당시 겪은 아픔을 그린 <냉면>(연출 김명화)을, 극단 노랑망토는 탈북자들의 고통을 그린 <구향>(연출 양종윤)을, 극단 사개탐사는 8개월 뒤 남북통일이 된다는 가상 이야기 <어떤 접경지역에서는>(연출 박혜선) 등을 선보인다.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수희 권리장전 예술감독은 “30대부터 50대 중반까지의 작가와 연출자들이 참여하는데 ‘우리의 소원은 통일’식의 접근이 아닌 분단과 통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준비에 앞서 참가팀들은 지난 5월 비무장지대(DMZ)를 견학하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단조작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 ‘재일교포학원침투간첩단사건’으로 19년간 복역한 서승 교수, 동아시아 문제 권위자인 연세대 박명림 교수, 책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를 쓴 강주원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김 감독은 “공연예술가들이 분단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을 각자 공부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자 강연회를 열었다”면서 “지난 페스티벌에서도 주제에 맞춰 강연을 해왔는데 참가팀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주제와 부합된다면 어느 극단이든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권리장전은 지난해엔 21개 단체가 참여해 145일간 4500여명의 관객과 만났다. 별도의 심사과정이 없음에도 페스티벌을 통해 호응을 얻은 작품은 다시 재공연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극단 바바서커스의 <댓글부대>(연출 이은진)는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지원 작품으로 선정돼 재공연했고, 씨어터 백의 <문신>(연출 백순원) 역시 관객들의 호응으로 또 한 번 무대에 올려졌다. 김 감독은 “연극으로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거나 삐딱한 것이 아니라는 변화를 관객들의 호응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도 연극평론가 역시 “이미 두 번의 권리장전 시리즈에서 우리의 삶이 정치와 무관할 수 없음을, 대부분의 연극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했다”면서 “젊은 창작자들이 문제적 현실과 정치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관객과 함께 극장을 활기찬 아고라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일부터 9월23일까지 두 달여 간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원. 자세한 공연일정은 권리장전 페이스북(facebook.com/project.for.right) 참조.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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