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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일제가 만든 ‘4858명 블랙리스트 카드’ 문화재 된다

등록 2018-08-07 14:01수정 2018-08-07 20:36

옛 당사도 등대·윤봉춘 일기와 함께 문화재 등록 예고
도산 안창호 일기·<관동창의록>은 문화재 등록 확정
일제가 작성한 주요감시대상자 인물카드의 일부분. 항일지사 김마리아의 사진과 인물 정보가 실려있다.
일제가 작성한 주요감시대상자 인물카드의 일부분. 항일지사 김마리아의 사진과 인물 정보가 실려있다.
일제강점기에 총독부와 경찰 등이 항일지사 등 주요 감시대상자 4858명에 대해 작성한 인물카드가 나라의 공식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일제의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와 영화감독 윤봉춘(1902~1975) 일기, 전남 완도 소안면 옛 당사도 등대를 근대문화재로 7일 등록예고했다. 또,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의 일기와 19세기말 의병장 민용호(1869~1922)의 일기·서한 등을 실은 <관동창의록>은 문화재 등록을 확정했다.

일제가 작성한 도산 안창호의 인물카드.
일제가 작성한 도산 안창호의 인물카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1910년부터 1940년대까지 일제 경찰과 행형(行刑)기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안창호, 이봉창, 윤봉길, 김마리아, 유관순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사진, 출생연월일, 출생지, 주소, 신장 등의 개인 기본정보 외에 활동, 검거, 수형에 관한 사실들이 기록되었다. 특히 카드에 붙은 인물사진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도상들이 많고, 당대의 민족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조사할 때 가장 신빙성 있는 자료로 꼽힌다.

옛 당사도 등대는 백색 원통형태의 근대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콘크리트 시설물이다.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란 점에서 건축유산 뿐 아니라 항일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중요하게 평가됐다.

윤봉춘의 일기는 항일운동에 가담하며 민족적 성향의 영화를 만들었던 고인이 1935~37년 쓴 것으로 당시 영화의 제작 과정과 영화계 실정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담긴 일제강점기 예술분야의 소중한 기록물이다.

등록문화재가 된 도산 안창호의 일기는 도산이 1919년 3·1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로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 등을 지내던 시기의 활동을 기록했다. 1920년 1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1921년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의 기록을 모두 3책에 실었다. 임시정부 초창기의 활동과 조직운영, 참여 인사들 면모 등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사료다. <관동창의록>은 1895~96년 강원도, 함경도 일대 의병항쟁사의 소중한 사료로 민용호가 국권회복을 부르짖으며 쓴 장문의 국한문 혼용가사도 실려있다.

문화재 등록이 확정된 도산 안창호의 일기중 일부분.
문화재 등록이 확정된 도산 안창호의 일기중 일부분.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 등록이 예고된 3건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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