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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베네치아비엔날레 특별상 받은 미술가 전수천 별세

등록 2018-09-04 13:03수정 2018-09-04 20:48

1995년 한국작가로 첫 특별상 수상
한국현대미술 세계에 알린 주역
2005년엔 미대륙 횡단열차 드로잉 프로젝트 펼쳐
생전의 전수천 작가.
생전의 전수천 작가.
세계 최고의 국제 미술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한국 미술가로는 처음 특별상을 받았던 전수천 작가가 4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71.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 전시를 준비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여러차례 수술을 받으며 투병해왔다.

고인은 194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와 미국 프랫예술대 등에서 수학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 상징 조형물 ‘비상의 공간’을 만들면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1995년 처음 한국관이 설치된 48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설치작품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를 출품해 국내 작가로는 사상 처음 특별상을 받으면서 한국미술계의 대표작가로 떠올랐다. 2005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하얀천을 덮은 열차를 타고 국내외 예술인들과 함께 북미 대륙을 횡단하는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를 선보여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 한국작가로는 사상처음 베네치아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전수천 작가의 출품작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
1995년 한국작가로는 사상처음 베네치아 비엔날레 특별상을 수상한 전수천 작가의 출품작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

2005년 전수천 작가는 북미대륙을 흰 천을 덮은 열차로 횡단한 <움직이는 선 드로잉>프로젝트를 펼쳤다. 당시 흰 천을 덮은 열차가 드로잉 같은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모습.
2005년 전수천 작가는 북미대륙을 흰 천을 덮은 열차로 횡단한 <움직이는 선 드로잉>프로젝트를 펼쳤다. 당시 흰 천을 덮은 열차가 드로잉 같은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모습.
그는 꾸준히 국내외에서 설치 등의 작업을 벌이면서 후진 작가 양성에도 힘썼다. 1993~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3년에는 실험적인 예술작업장이자 대안예술학교인 ‘비닐하우스 에이에이(AA)’를 세웠다. 지난해엔 이 대안학교를 발전시킨 ‘창작예술학교 비닐하우스 AA’를 전주 팔복예술공장에 세워 문을 열고 학생들의 작품 전시를 열기도 했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도쿄 국립근대 미술관, 파리 랑도우스키 미술관, 가나화랑 등 국내외 미술관과 화랑 등에서 30여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의 국제미술제에도 숱하게 출품해 지난 20여년간 한국현대미술의 단면들을 세계 미술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6월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었던 개인전이 마지막 전시로 남게됐다. 유족으로 부인 한미경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6일 오전 8시. (063)250-2452.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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