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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신라인의 미소’ 얼굴무늬 기와 보물 된다

등록 2018-10-02 10:50수정 2018-10-02 20:54

경주 흥륜사터 출토품 전해져…보물지정 예고
일본 의사가 일본에 반출했다가 1972년 환수
신라인들 염원과 인간미 구현한 명품
군위 법주사 괘불·공신녹권 등 5건도 지정예고
‘신라인의 미소’로 유명한 경주 출토 얼굴무늬수막새.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터(흥륜사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전해진다.
‘신라인의 미소’로 유명한 경주 출토 얼굴무늬수막새.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터(흥륜사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전해진다.
‘신라인의 미소’로 유명한 1300여년전의 얼굴무늬 기와가 국가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경주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지는 7세기께 신라시대의 얼굴무늬수막새 기와를 2일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수막새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모양새의 와당을 말한다.

이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터(흥륜사터)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지는 명품이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직경 15cm, 두께 3cm)로 턱부분이 깨져있지만, 전면에 넉넉하고 따뜻한 미소를 짓는 신라인의 얼굴이 드러나있다. 다른 옛 기와들처럼 거푸집을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빚어낸 작품으로, 후덕한 느낌을 주는 두 눈과 오뚝한 코, 두 뺨의 턱 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무언의 미소를 만들어낸 조형 역량이 돋보인다.

1934년 일본인 의사 다나카 도시노부가 경주 시내 한 골동상점에서 사들여 일본에 반출했다가, 박일훈 전 국립경주박물관장과 해방직전 경주박물관장을 지낸 일본 학자 오사카 긴타로의 설득으로 1972년 10월 다나카가 경주박물관에 기증하면서 국내로 돌아온 내력을 갖고있다. 청 쪽은 “현재 전하는 유일한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로,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 모습을 구현한 듯한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며 “신라의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13세기 고려 무사들이 발원해 바친 ‘경선사’명 청동북. 표면에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다. 한가운데는 연꽃씨와 둘레를 에워싼 16개 연화문을 새겨 장식미가 돋보인다. 청동북으로는 드물게 옆면에 명문이 새겨졌다. ‘1218년(고종 6년)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景禪寺)에 북을 봉안한다’는 내용이다.
13세기 고려 무사들이 발원해 바친 ‘경선사’명 청동북. 표면에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다. 한가운데는 연꽃씨와 둘레를 에워싼 16개 연화문을 새겨 장식미가 돋보인다. 청동북으로는 드물게 옆면에 명문이 새겨졌다. ‘1218년(고종 6년)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景禪寺)에 북을 봉안한다’는 내용이다.
문화재청은 이외에도 18세기 대형불화들인 경북 군위 법주사 괘불도·충남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경북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와 13세기 고려 무사들이 발원해 바친 ‘경선사’명 청동북, 1398년 조선 태조임금이 ‘왕자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운 장철을 정사공신으로 책봉하며 발급한 문서인 ‘녹권’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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