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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낸 하정우 “일상의 기본 일깨우는 걷기에 푹 빠졌습니다”

등록 2018-11-27 18:40수정 2018-11-28 01:21

걷기의 즐거움 담은 <걷는 사람, 하정우> 출간
가성비 높은 휴식 찾다 걷기의 매력 빠져들어
”걷고 나면 허기·피곤 등이 일상의 기본 일깨워”
“내 권유에 정우성·주지훈 등도 걷기에 열정적”
27일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하정우. 문학동네 제공
27일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하정우. 문학동네 제공
우리는 성공을 가늠하는 눈에 보이는 척도 중 하나로 ‘자동차’를 꼽는다. ‘잘 나가는 사람이라면 벤츠, 베엠베, 아우디쯤은 타야….’ 하지만 <암살>, <터널>, <베를린>, <신과함께>1·2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요즘 대세가 된 배우 하정우는 ‘걷기의 즐거움’을 역설한다. 배우뿐 아니라 화가로, 제작자로, 감독으로, 에세이스트로 활약 중인 하정우가 새 책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를 들고 대중 앞에 다시 섰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북카페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한 하정우는 “ 촬영을 끝내고 <클로젯>을 찍기 전까지 1년여의 시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문득 5년마다 책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11월에 완성하게 됐다. 지난 7년 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가성비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가 화두였다. 그래서 걷기에 빠져들었고 이 책까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2011년 첫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 있다>를 냈을 때 ‘5년마다 책 출간’ 목표를 밝힌 바 있다.

27일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하정우. 문학동네 제공
27일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하정우. 문학동네 제공
<하정우, 느낌 있다>가 그림을 그리고 영화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하정우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걷는 사람, 하정우>는 인간 하정우의 삶과 일상에 더 집중한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을 걸었던 에피소드 등을 포함해 하루 1만보 이상 걷기 위해 웬만하면 걸어서 출퇴근할 정도로 걷기에 빠진 모습, 단순히 운동으로서뿐 아니라 삶과 휴식, 일상을 반추하는 방법으로서의 걷기에 대한 깨달음, 함께 걷기를 실천하는 동료들과의 추억과 우정, ‘먹방’으로 유명한 하정우가 서울의 걷기 코스를 따라 들르는 맛집 그리고 걷기를 통한 다이어트 경험까지…. 중간중간 공감의 미소가 흐르는 대목이 많다.

이날도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한남대교-반포대교-잠수교를 거치는 ‘1만보 코스’를 걷고 왔다는 그는 “걷기를 하다 보면 문득 초등학교 때 운동회 끝나고 집에 가다 엄마가 저녁밥을 뭐해줄까 기대하며 느꼈던 기분 좋은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걷고 나면 후각이 깨어나고, 입맛이 돌고, 때가 되면 졸리다. 그런 기본적인 일상을 일깨우는 걷기가 좋아 촬영이 없는 날은 무작정 걷다가 곯아 떨어지는 일상을 살고 있다”고 했다. 주변 지인에게 이미 ‘걷기 전도사’로 유명한 하정우는 “(정)우성이 형과 (주)지훈이가 저한테 고마움을 가장 많이 전한 배우들이다. 두 명이 (제 걷기 전파로 인해) 제일 뜨겁고 열심히 걷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책 <걷는 사람, 하정우> 중 한 장면. 문학동네 제공
책 <걷는 사람, 하정우> 중 한 장면. 문학동네 제공
그는 ‘오직 걷기 위해’ 자신과 궁합이 맞는 하와이를 자주 방문한다. 일반인에겐 ‘배부른 자의 사치’로 느껴질 수도 있을 터. 이에 대해 하정우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한강 고수부지다. 제가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 하와이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읽는 분들도 이 점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집 <내가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다는 하정우는 “하루키가 말하는 루틴함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은 듯해 반가웠다“고 했다. 배우·제작자 등과 독서모임을 꾸린 하정우는 ‘걷기 선구자’로서 “<걷기 예찬>(다비드 르 브르통)과 <최고의 휴식>(구가야 아키라)”을 추천했다. 이어 “앞으로 시간이 허락한다면 ‘산티아고 순례길’과 ‘히말라야 트래킹’을 꼭 가고 싶다”고 꼽았다.

책 <걷는 사람, 하정우> 중 한 장면. 문학동네 제공
책 <걷는 사람, 하정우> 중 한 장면. 문학동네 제공
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분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자신의 책을 깨알 홍보하면서도 “읽지 않고 서점에 꽂힌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걷기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독자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삶이 계속되는 것처럼 걷기도 멈추지 않을’ 하정우. 요즘 걸으면서 골몰하는 화두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가 잘 될까?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다음엔 오늘 저녁에 뭐 먹지? 막걸리 마실까? 맥주 마실까? 그런 고민 합니다. 하하하.”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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