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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테츨라프 “시마노프스키, 수크 등 다양한 음악 선보일 것”

등록 2018-12-25 15:10수정 2018-12-25 21:13

서울시향 ‘2019 올해의 음악가’ 테츨라프 선정
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실내악 등 6번 공연
과르네리 등 명기 아닌 동시대 제작 악기 사용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서울시향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서울시향 제공
“‘올해의 음악가’(상주음악가)로 지내는 건 새로운 것을 많이 창조해내는 일 같아요. 다양한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집중적으로 선보일 수 있고, 해당 오케스트라의 음악가들과 소통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죠.”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2)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19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내년 1월 5~6일 서울에서 첫 무대를 갖는다. 테츨라프와 서울시향의 협연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를 선정해 그의 음악 세계를 조망하는 상주음악가 제도는 세계 유명 악단과 극장 등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를 선정하며 2018년에 처음 이 제도를 시작한 서울시향은 내년에 테츨라프와 모두 6번의 공연을 갖는다. 첫 공연에 앞서 <한겨레>와 전자우편으로 만난 테츨라프는 “그동안 한국에서 선보인 바흐 무반주 작품과 브람스 협주곡 외에 베토벤, 시마노프스키, 드보르자크, 수크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게 돼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안네 소피 무터, 프랑크 페터 치머만 등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테츨라프는 22살이던 1988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에서 불협화음과 난해한 음이 가득한 쇤베르크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해 “나머지 프로그램이 빛을 잃게 만들었다”는 압도적인 평을 얻으며 이름을 알렸다. 그 뒤 테츨라프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연주자로서 빈 필하모닉·뉴욕 필하모닉 등과 연간 약 100여 차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양한 공연을 소화하는 비결에 대해 테츨라프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라면서 “작곡가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악보를 직시하다 보면 아주 단순하고 명료한 스토리가 하나 남는데 그것을 청중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음악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츨라프는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네리 등 오래된 명기가 아닌 동시대에 제작된 악기를 사용하는 드문 연주자이기도 하다. 독일의 악기 제작자인 페터 그라이너가 만든 바이올린을 시험 삼아 연주해봤다가 매료돼 갖고 있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처분하고 7년째 사용 중이다. “그라이너의 악기는 제게 무척이나 이상적인 동반자입니다. 처음 활을 그어보고 바로 ‘내 악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D현과 E현 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D현이 깊고 어두운 소리를 충분히 낸다면 E현은 재기발랄한 음색을 내죠. 이 두 현을 한꺼번에 그을 때마다 쾌감을 느낍니다.”

‘올해의 음악가’로서 갖는 첫 공연인 1월 5~6일은 서울시향과 시마노프스키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시마노프스키 협주곡은 활기가 넘치고 아주 관능적이에요. 이 곡이 아직 클래식 주류에서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제대로 연주하지 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연주자들이 너무 느리게 연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 곡은 춤곡 분위기의 작품이거든요. 이 곡이 가진 가벼운 파스텔톤 소리를 연주해낸다면 얼마나 매혹적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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