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은 이영애(김현숙)와 이승준(이승준)의 결혼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티브이엔 제공
‘영애씨’가 엄마가 되어 돌아온다. 2007년 싱글 여성의 좌충우돌 일상을 보여주며 사랑받았던 <막돼먹은 영애씨>가 다음달 8일 시즌17(티브이엔, 금 밤 11시)을 시작한다. 시즌 17의 기대 포인트는 이영애(김현숙)의 육아다. 시즌16에서 이영애는 임신도 하고, 회사 사장 이승준과 결혼도 했다. 시즌17에선 아기 엄마가 된 영애를 통해 모유 수유 등 초보 엄마들의 애환을 들려준다. 영애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경력단절여성의 사연도 더해진다.
두번째 기대 포인트는 사장으로 출연하는 정보석이다. 최종 협의까지 간 이경영 출연이 불발돼 뒤늦게 결정됐는데도, 지난 3일 첫 리딩 때 성격 급한 사장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애프터스쿨 리지(박수아)가 라미란 동생으로 나오고, 연제형이 극중 성인웹툰작가 이규한의 어시스트로 새롭게 투입된다. 외국인인데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더 잘해 재미를 줬던 스잘과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 이수민은 이번 시즌에 빠진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주인공 이영애를 제외한 출연진이 본명을 사용하고, 실제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을 들고나오는 등 진짜 우리 주변의 이웃같은 내용과 연출이 화제를 모았다. 주연에 집중하지 않고 조연들 저마다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루는 점도 호평받았다. 인기가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규모도 커지고 화려해졌지만, 살면서 일어나는 애환을 보듬으려는 마음은 변함없다. 극 중 짠돌이이지만 동생을 위해 헌신하는 등 알고 보면 마음 착한 정지순으로 나오는 정지순은 1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싱글 여성들의 애환을 보듬던 ‘영애’가 이제는 ‘초보 엄마’들의 마음을 보듬게 됐다”며 “12년이란 시간 동안 극 중 캐릭터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점이 울컥한다”며 “시즌17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정지순의 이른바 ‘회색 갈치 정장’과 ‘빨간 떡볶이 코트’는 시즌17에도 계속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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