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홍 사진 작가가 촬영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 아리랑 티브이 제공
북한 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상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아리랑 티브이(TV)>가 24일 오전 10시30분에 방영하는 <꺼져가는 불꽃; 한반도 북녘의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다. 18년 간 북한 ‘위안부’ 문제를 취재해온 재일교포 2.5세 김영 르포작가와, 20여년간 아시아 전역 위안부 피해자들을 사진으로 담아온 안세홍 작가의 도움으로 북한 내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영 작가는 지난해 6월, 안세홍 작가는 지난해 9월 북한에 다녀왔다.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위안부’는 약 2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남한 정부에 등록된 이들이 240명이고, 북한에서 ‘위안부’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219명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문건영 아리랑 티브이 기자는 “그간 북한의 피해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세홍 작가가 지난 9월 평양에서 생존자가 몇명 있다는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방북 때는 거주지가 먼 탓에 생존자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고 한다. 대신 김영 작가가 과거 만났던 피해자들의 영상에서 생생한 증언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기록사진으로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자 사진 중 임신한 모습으로 찍혔던 고 박영심 할머니(2006년 사망) 이야기도 등장한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참석해 북한 내 ‘위안부’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북한에서 지난해 5월 발견된 함경북도 경흥위안소 터도 공개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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