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하이웨이호에 승선한 작가들이 선원복 차림으로 갑판 위에 섰다. 왼쪽부터 안상학, 유용주, 박남준, 한창훈씨.
박남준·유용주·안상학·한창훈씨 부산∼두바이 3주간의 항해일지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 펴내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 펴내
2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아현동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실 옆 식당에서 이색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대양을 향하는 작가들’이 낸 항해기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실천문학사)의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현기영, 송기원, 김영현, 김형수, 이현수, 권지예, 김지우, 오수연, 고명철, 김종광, 김근씨 등 50여 명의 동료 작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대양을 향하는 작가들’ 회원 네 사람의 복장은 유독 튀었다. 시인 박남준·유용주·안상학씨와 소설가 한창훈씨 등 네 사람은 현대상선 선원 복장인 오렌지색 유니폼 차림이었다. 이들은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3주 동안 부산에서 두바이까지 현대상선을 타고 항해를 다녀왔으며,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는 그 기록이었다. ‘대양을 향하는 작가들’이란 그 항해를 계기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내로라 하는 술꾼들이 즐비한 작가회의 안에서도 ‘죽음의 조’로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항해를 두고 선배 작가 현기영씨는 “육지의 술이 간에 안 차 저 대양의 바닷물을 퍼먹으러 갔다 온 모양”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모임의 대변인 격인 한창훈씨는 “반도를 넘어서는 시야의 확대가 대륙 쪽으로만 향하는 것이 평소 아쉬웠다”며 “이번 항해와 모임 결성을 계기로 침체된 한국 해양문학을 되살렸으면 한다”고 진지하게 받았다.
현대상선 하이웨이호 항해일지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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