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30 12:09
수정 : 2019.12.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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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나화랑 생가의 모습. 대중음악 작곡가들의 생가 가운데 원형을 잃지 않고 유지해온 거의 유일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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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나화랑 생가의 모습. 대중음악 작곡가들의 생가 가운데 원형을 잃지 않고 유지해온 거의 유일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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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순정’ ‘닐리리 맘보’ ‘무너진 사랑탑’ 등 애창곡을 만든 대중음악 작곡가 나화랑(본명 조광환·1921~1983)의 경북 김천 생가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시 피난처로 쓰였던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이 나라의 공식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김천 나화랑 생가와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나화랑 생가는 광복 이후 500여편의 가요곡을 남기고 수많은 음반을 만든 국내 대중음악계의 대표적인 제작자였던 나화랑이 태어나 자란 곳이다. 동시대 활동했던 대중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온전한 옛 모습을 유지해온 생가라는 점이 평가됐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옛 무등산관광호텔은 1950~70년대 정부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설악산, 서귀포, 무등산 등 국내 명승지에 세운 관제 관광호텔들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시설이다. 관광사적인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인사들의 회동 장소이자 피난처로 쓰였던 건물이란 점에서도 지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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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문화재로 정식 등록된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의 일부 모습.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화 인사들의 회합 장소와 임시피난처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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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100년 전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에서 사용한 관인(관용 도장)과 임시의정원 문서를 비롯해 국내 첫 사립미술관인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건물(보화각), 16세기 선비문인 미암 유희춘의 관련 서적과 목판을 보관한 시설인 전남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 옛 기숙사인 ‘핀슨관', 현존 한글타자기 중 가장 오래된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도 문화재로 공식등록됐다. 이 유산들은 한달여 전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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