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논란이 일었던 <킹덤>의 대만판 제목을 결국 바꾸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는 20일 “<킹덤>의 대만판 제목을 기존 <이시조선>에서 <시전조선>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체 시’에 ‘싸움 전’자를 넣은 제목으로, ‘조선의 좀비 전쟁’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드라마 <킹덤>의 대만판 제목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조선’을 차용해 <이시조선>이라 제목을 붙였는데, ‘씨’ 대신에 ‘시체 시’(屍)를 넣은 것이다. 좀비를 소재로 했다는 점을 반영한 일종의 언어유희지만, ‘이씨조선’이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대만에 사는 한국 시청자들은 “조선왕조를 이씨조선이라 표기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런 표현이 국외에서 한국 드라마를 번역할 때마다 자꾸 응용돼 굳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킹덤> 대만판 제목이 이미 공개됐다 해도 다시보기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었다. <킹덤> 제작진도 이 같은 우려에 공감의 목소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