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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한국 근현대미술사 기반 닦은 이구열 선생 별세

등록 2020-04-30 19:17수정 2020-05-01 02:40

고희동·김관호 작품 발굴하고
첫 여성 양화가 나혜석 조명
이구열 선생.
이구열 선생.

‘거북이’라는 필명을 가진 미술 전문기자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와 작가 연구의 기반을 닦은 미술사가 이구열 선생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88.

고인은 황해도 연백 출신 실향민이다. 1959년 <민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이래 1973년 <대한일보> 문화부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경향신문> <서울신문> <대한일보>에서 미술전문기자로 일했다. 1975년 ‘한국근대미술연구소’를 세워 19세기 말 개화기 이래 미술사 관련 문헌과 자료의 조사·수집·정리 등을 하며 묻혔던 근대 미술사료의 발굴과 소개에 힘썼다.

국내 최초 양화가로 꼽히는 고희동과 뒤를 이은 김관호의 작품 실물을 일본에서 처음 발굴해 소개하고, 국내 첫 여성 양화가 나혜석을 조명한 것 등이 그의 중요 업적으로 꼽힌다. 2001년에는 수집한 사료 4만여 건을 삼성미술관에 기증해 이 미술관 산하 ‘한국미술기록보존소'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2015년에도 사료 4천여 건을 길 문화재단 가천박물관에 기증해 말년까지 국내 학계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데 진력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미술전집>(1975), <한국근대회화선집>(1986-1990) 등 한국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대형 전집류 출판물의 기획과 편집을 맡았다. 저서로 문화재학계의 필독서로 유명한 <한국문화재수난사>(1973)를 비롯해 <화단일경-이당 김은호 선생의 생애와 예술>(1968), <한국근대미술산고>(1972) 등이 있다. 유족으로 부인 김경희씨와 자녀 주형, 선아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일 오전 6시20분. (02)2227-75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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