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육교 모습. 1999년부터 통행 기능을 접고 국내 토목건축사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었던 대형 아치 다리가 나라의 공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대전 육교를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길이 200m, 높이 35m의 대전 육교는 1969년 세워져 이듬해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차량통행을 시작한 대형 시설물이다. 건립 당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다리였으며, 빼어난 교각 디자인으로 경부고속도로의 명물로 통했다. 1999년 노선조정으로 차량통행이 정지될 때까지 29년간 사용했으며, 이후 국내 토목건축사의 중요 기념물로 보존되면서 올해 건립 51주년을 맞았다.
문화재청 쪽은 “근대 산업화 시기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대전 육교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항일열사 나석주의 편지와 봉투, 6·25전쟁 육군 군사기록물, 세종시 부강성당 등 5건의 건축·기록유산도 이날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으며, 경북 김천고교 본관과 수원역 급수탑, 일제강점기 불교계 잡지 <불교> 등 5건은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등록 예고한 유산들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