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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머릿돌 글씨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확인

등록 2020-10-21 16:20수정 2020-10-22 02:35

문화재청 조사결과 발표…"이토 글씨 특징과 같아"
한국은행 옛 본관(국가사적·현재 화폐박물관)의 머릿돌. 이 돌에 ‘주춧돌을 놓는다’는 뜻으로 새겨진 ‘정초(定礎)’라는 한자가 조선침략의 원흉인 일본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글씨라는 사실이 문화재청 조사로 공식확인됐다.
한국은행 옛 본관(국가사적·현재 화폐박물관)의 머릿돌. 이 돌에 ‘주춧돌을 놓는다’는 뜻으로 새겨진 ‘정초(定礎)’라는 한자가 조선침략의 원흉인 일본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글씨라는 사실이 문화재청 조사로 공식확인됐다.

서울 태평로 2가 옛 조선은행 본관(국가 사적·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머릿돌에 ‘주춧돌을 놓다’는 뜻으로 새긴 한자 ‘定礎’(정초)가 조선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1841~1909)의 글씨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이 건물은 일본 건축가 다츠노 긴고의 설계에 따라 1907~1912년 지은 건물로, 머릿돌은 1909년 주춧돌을 놓고 나서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하마마쓰시 시립중앙도서관 누리집 아카이브에서 검색되는 이토 히로부미의 ‘정초(定礎)’글씨. 문화재청의 조사로 옛 조선은행(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에 새겨진 글씨였다는 사실이 공식확인됐다. 문화재청 제공
일본 하마마쓰시 시립중앙도서관 누리집 아카이브에서 검색되는 이토 히로부미의 ‘정초(定礎)’글씨. 문화재청의 조사로 옛 조선은행(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에 새겨진 글씨였다는 사실이 공식확인됐다. 문화재청 제공

1918년 조선은행이 펴낸 영자전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 이토 히로부미의 필적이란 설명과 함께 실린 은행 본관 머릿돌의 ‘정초’글씨. 현재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의 ‘정초’와 필적이 같아 이토의 글씨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됐다.
1918년 조선은행이 펴낸 영자전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 이토 히로부미의 필적이란 설명과 함께 실린 은행 본관 머릿돌의 ‘정초’글씨. 현재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의 ‘정초’와 필적이 같아 이토의 글씨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됐다.

문화재청은 21일 서체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일본 하마마츠시 시립 중앙도서관 누리집에 공개된 이토의 붓글씨 ‘정초’와 1918년 당시 조선은행이 펴낸 영자 전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 실린 머릿돌 사진 등을 정밀 분석해 새김 글씨는 이토 필적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전문가들이 두 글씨를 대조해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이 차이가 없고, 이토 필체의 특징도 뚜렷하다는 판독 결과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머릿돌 글씨가 이토의 필적이란 주장은 2016년 문화재연구가 이순우씨가 근거 사료를 발굴해 언급한 이후 학계·언론에서 계속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초 문화재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토 필적설’을 재차 제기하며 처리 방안에 대해 질의하면서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고증 결과를 관할 서울 중구청과 한국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한국은행이 안내판 설치나 글 삭제 등 현상 변경 허가를 신청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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