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작가 이슬기(49)씨가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에스비에스(SBS)문화재단이 공동운영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0' 수상자로 뽑혔다고 미술관이 25일 발표했다.
미술관 쪽은 지난해 12월 초 작가상 후보 작가로 이슬기, 김민애, 정윤석, 정희승씨를 지명하고 서울관에서 네 작가의 전시회(4월4일까지)를 열면서 심사를 진행해왔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가의 작품이 독특한 장소 특정적 설치로 전통을 유희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코로나19 시대의 관계 맺기에 대한 은유를 섬세한 방식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서 주로 작업하면서 일상 사물과 언어, 자연의 근원적 형태 등에 대한 관심을 담은 조형물을 창작해왔다. 옛 민속품에서 영감과 소재를 얻는 것이 특징으로, 경남 통영의 누비이불, 멕시코 산타마리아의 바구니 등 세계 각지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과 협업한 작품들이 많다. 서울관 전시에는 한국 전통 건축의 문살과 민요 가락에 착안한 공간 설치 작품 <동동다리거리>를 선보였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