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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16:44 수정 : 2005.01.05 16:44



쑥대밭 스리랑카 눈물어린 두 귀향

지진해일이 남아시아를 휩쓸었다. 사망 15만, 부상 50만명이 지금까지의 집계다. 한국인도 확인된 것만 사망 12명이다. 가족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현장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가족을 잃고도 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고국의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머니가 숨지고 아내와 아이가 실종됐다지만, 돈이 없어 못 간다. 돌아올 길이 보장되지 않은 불법체류자는 하릴없이 울고만 있다.

박수홍·윤정수 출연·제작진 그대로

이들을 위해 문화방송 의 ‘아시아! 아시아!’ 팀이 다시 뭉쳤다. 2003년 2월부터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족 만남을 주선했던 이 꼭지는 지난해 5월 1기가 마무리되면서 없어졌다가, 이번에 특집 기획으로 마련됐다. 개그맨 박수홍·윤정수가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2명과 함께 스리랑카를 찾는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어 애태우던 이들이다. 못가는 불법체류자들의 가족도 대신 찾아볼 계획이다. 담당 피디와 제작진들도 고스란히 다시 모였다. 연출자 이민호 피디는 “지난해 연말 뉴스를 보다가, 불현듯 돈이 없거나 불법체류자라 귀국할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특집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스케줄이 빠듯한 박수홍·윤정수도 흔쾌히 동참했다. 제작은 지난 3일 시작했다.

가족을 찾으러 가는 이들은 스리랑카 출신 아노라(36)와 하미드(38)다. 아노라는 한국에 온 지 4년6개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스리랑카엔 부모 형제가 있고, 6개월 전 잠시 귀국해 결혼한 아내도 있다. 그런데 지진해일로 아내의 부모가 실종되고, 처남은 중상을 입었고, 스리랑카 남부 해안가 한반토타에 있던 집은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하미드는 더 기가 막히다.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경기도 안산에서 일한 지 한달반 밖에 안됐다. 한국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일이 터졌다. 스리랑카 동남부 깔무네에 있는 아내와 두 아이, 부모, 결혼한 여동생 가족이 모두 실종됐다는 소식을 고향의 친구한테 들었다. 그러나 아직 열이틀치 월급 밖에 받지 못해, 비행기 삯은 엄두도 못 냈다. 그저 뉴스를 보며 울었다. 다행히 스리랑카의 친구가 전화통화에서 “아내와 두 아이가 무사한 것 같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아시아! 아시아!’ 팀과 함께 가족을 찾으러갈 기회가 왔다. 윤정수는 하미드와 6일 출국하고, 박수홍은 아노라와 8일 떠난다. 이들을 비롯한 전체 제작진 10여명은 11일 입국을 예정하고 있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면 미뤄야 한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특집 <아시아! 아시아!>는 15일이나 16일 저녁 방송될 예정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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