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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2 16:11 수정 : 2005.01.02 16:11

“미국에선 걸음마 시작한 신인”

“‘할리우드’라서가 아니라, ‘할리우드가 가진 시장 능력’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할리우드를 통하면) 전 세계에 알려지기가 쉽거든요. 꿈이 현실로, 현실이 기회가 돼서 한국배우들의 진출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김윤진(31·사진)은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했고, 미국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의 주연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미국에서 전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신인 연기자”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1단계 성공’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우연이 아니다.

김윤진 하면 흔히 영화 <쉬리>(1999년)를 떠올린다. 남한 정보기관원과 사랑에 빠지는 북한 첩보원으로 열연해, 그의 얼굴과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이다. 그러나 김윤진은 티브이 드라마로 한국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6년 <화려한 귀가>로 출발해, <예감>(1997년·문화방송) <웨딩드레서>(1998년·한국방송) 등에서 진취적인 직업 여성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연기 공부는 미국 보스턴 대학과 영국 드라마아카데미에서 마쳤다. 연기뿐 아니라 능숙한 영어 구사도 국외 진출에 큰 구실을 했다. 실패도 여럿 겪었다. 영화 <아이언 팜>(2001년)에선 코믹연기 변신에 실패했고, <밀애>(2002년)에선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연기의 또 다른 장을 펼쳐보였으나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 그는 미국 <에이비시>의 미니시리즈 <로스트> 덕분에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800만명의 미국 시청자들이 매주 수요일 <로스트>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100여 나라에 수출됐다. 우리나라는 <한국방송>이 수입해 지난달 25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오는 4월부터는 케이블채널 <홈시지브이>에서도 방영한다. 김윤진은 또 얼마전 올해 6월 크랭크인하는 미국 영화 <조지아 히트>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할리우드 스타인 빌리 밥 손튼과 함께 연기하게 된다.

그러나 김윤진은 아직 성공을 실감하지 못한 듯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배우 김윤진이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다시 한국에서 미국 드라마를 소개한다는 것이 어색하면서도 고마운 생각이 드네요. 미국활동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올래 걸려 2년간 국내 활동을 못해서 이러다 잊혀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요, 사실 꿈만 같아요. ‘김윤진은 한국배우’라고 말하실 때 창피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김윤진은 올해 초 영화 <12월의 일기>를 통해 한국 활동도 다시 시작한다. 준비된 배우 김윤진의 2005년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주목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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