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2월 20일 일요일 영화

등록 2005-02-18 16:37수정 2005-02-18 16:37

인정사정 없는 유머 액션

인정사정 볼 것 없다(S 밤 11시45분)=최근 오랜만에 충무로로 돌아와 조선시대 사극 <형사>를 찍고 있는 이명세 감독의 1999년 흥행작. 흑백과 느린 화면, 스틸처럼 끊기는 장면, 필터를 사용해 두터운 유화처럼 찍는 기법 등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시도들이 풍부하게 들어간 감각적인 영상과 이 감독의 역설적인 유머감각 등이 조화를 이룬 영화다. 비 쏟아지는 광산 앞에서 범인 장성민(안성기)과 우 형사(박중훈)가 결투를 벌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둘의 주먹이 동시에 서로의 얼굴에 닿는 장면은 <매트릭스3: 레볼루션>에서 거의 똑같이 재현돼 이 영화를 베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명장면이다.

백주의 도심 한복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장성민은 용의주도하게 수사망을 피해나가고 형사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교과서같은 범죄영화의 줄거리지만 감독이 몇달 동안 경찰서에서 취재하며 얻은 형사들의 생활을 녹여 만든 우형사와 동료들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 문제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계단으로 장성민이 걸어갈 때 흘러나왔던 비지스의 <할리데이>는 개봉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