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대~한민국
월드컵 기간 관객감소 대비 복합상영관들 한국전 중계
월드컵 기간 관객감소 대비 복합상영관들 한국전 중계
‘열심히 응원하는 당신 떠나라, 극장으로.’
2002년 월드컵 기간 관객수가 전달에 비해 30% 이상 감소해 고전했던 극장들이 이번 월드컵 기간에 관객들을 묶어놓기 위한 전략에 나섰다. 대표적 복합상영관인 씨지브이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13, 19, 24일 열리는 한국전 3경기를 극장에서 생중계한다. 씨지브이는 <에스비에스>와, 메가박스는 <한국방송>, 롯데시네마는 <문화방송>과 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각 방송사의 중계를 디지털 영사방식으로 전국의 전상영관에서 생중계한다. 이 중계는 지난해부터 복합상영관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영사기를 도입하면서 가능해졌다. 텔레비전과 비교할 수 없는 큰 화면, 디지털 상영의 장점인 고화질과 현장감 있는 음향, ‘응원은 모여서 하는 것이 제맛’이라는 축구팬들의 정서를 고려할 때 호응이 클 것으로 극장 쪽은 내다본다.
특히 새벽에 중계되는 스위스전과 프랑스전의 경우 심야 시사회나 개봉작 심야상영과 연계해 축구 관람객이 영화관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축구 중계 관람에 ‘파티’ 형식을 도입해 응원단을 모집한다. 월드컵 한국 응원의 상징이 된 붉은 색을 드레스 코드로 정한 중계 파티는 홈페이지 응모자 가운데 당첨된 사람들에게 공짜로 심야영화 한편에 상영 직후 한국전 관람권을 제공한다. 롯데시네마 역시 홈페이지 응모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심야영화 상영과 축구중계 응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엮었다. 이 극장은 ‘세계의 언어, 축구’라는 제목의 축구 사진전과 축구 영화제도 6월26일부터 7월8일까지 명동 에비뉴엘관과 영등포관에서 연다.
씨지브이는 이미 23일 저녁 <에스비에스>가 독점 중계한 한국-세네갈 평가전을 시범 중계 형식으로 압구정, 용산, 서면, 마산, 인천 등 5개관에서 디지털 생중계했다. 용산과 서면은 관람석이 모두 찼으며, 평균 좌석 점유율이 85%에 이르렀다. 씨지브이 관계자는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초대권을 배부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았다”며 “본 경기 때는 관객들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극장 안 안전장치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 복합상영관은 축구 중계외에도 다양한 경품 행사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