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남산 서울타워 앞에서…성시경·박정현 등 출연
15일 밤 9시30분 남산 서울타워를 밝히던 조명들이 한꺼번에 모두 꺼진다. 서울타워 앞 광장에서 문화방송 라디오 주최로 열리는 〈환경콘서트-함께 하는 꿈 2006〉(표준 에프엠 95.9㎒)은 10분 동안 서울타워의 모든 불을 끄고 환경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갖는다. 365일 빙글빙글 돌아가던 회전 전망대와 식당들도 모두 멈춘다. 타워 안 식당들도 그날은 문을 닫고 콘서트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환경콘서트〉는 해마다 6월 중순께 도쿄에서 열리는 환경콘서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행사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연출하는 남태정 피디는 일본 환경 행사의 하나로 도쿄타워의 불이 꺼지는 순간, 한국에서도 그런 식의 환경 행사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생태공원인 선유도 공원의 불을 끄고 1회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내년 3회부터는 서울타워와 도쿄타워의 불이 동시에 꺼지며 한·일 가수가 함께 아시아, 세계의 환경을 위해 노래하는 행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날 한국에서 열리는 환경콘서트를 19일 아침 8시부터 일본 티비에스(TBS) 라디오에서 1시간 동안 녹음 방송하는 것도 앞날의 교류와 연대를 위한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환경콘서트라는 주제에 걸맞도록 가수들은 일절 녹음을 하지 않고 밴드라이브로 노래한다.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으로 기계음이 끼어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보통 콘서트장에 조명을 걸기 위해 철근으로 쌓는 인공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다. 무대에 딸린 은은한 조명과 달빛을 빛삼아 가수 옥주현의 사회로 성시경, 박정현, 에스지 워너비, 김장훈 등이 노래한다. 서울타워의 불이 꺼지면 꼬마배우 박지빈이 반딧불 100마리를 들고 나와 빛을 퍼뜨리고, 성시경이 ‘넌 감동이었어’, 박정현이 ‘전야제’를 부르는 사이사이 자전거로 불 밝히기, 작은 화분 나누기 등 작고 아기자기한 행사들이 끼어든다.
남 피디는 “환경 콘서트는 1000명의 시민들이 남산 들머리에서 걸어 올라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며 “거창한 담론보다는 생활 속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경을 위해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의 뜻을 모으는 차분하고 소박한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저녁 8시부터 서울타워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환경콘서트는 6월18일 〈별이 빛나는 밤에〉(밤 10시~12시)를 통해 방송되며, 콘서트 동영상은 문화방송 라디오 플레이어 미니 엠비시에서 볼 수 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