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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수사반장 최불암 17년만에 돌아왔다

등록 2006-06-15 21:20

케이블 DTN, 컬러제작 20여편 우선 재방영
〈수사반장〉이 방송시작 35년 만에, 종영 17년 만에 재방송된다. 드라마 전문채널 디티엔드라마에서는 〈수사반장〉(월~금 오후 4시, 저녁 8시20분)을 지난 1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수사물로 1971년에 시작해 18년간 880편의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디티엔드라마에서는 이 중 컬러로 제작된 20여편을 우선 선보인다.

〈수사반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주제곡은 타악기의 거장 류복성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윤영남이 만들고 류복성이 연주했다. 제작진도 화려했다. 지금은 유명해진 문화방송 출신의 인기 드라마 피디들 다수가 이 드라마를 거쳐갔다. 초대 허규 피디를 시작으로 〈전원일기〉의 이연헌 피디, 〈영웅시대〉의 소원영 피디, 〈청춘〉의 강병문 피디 등이 <수사반장>을 맡으며 실력을 담금질했다. 뿐만 아니라 〈대장금〉의 이병훈 피디, 〈모래시계〉의 김종학 피디도 젊은 시절 잠깐 연출을 맡았다.

타이틀롤을 맡은 수사반장 최불암과 더불어 형사역을 맡은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은 이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외에도 천호진, 조형기, 임채무, 박원숙, 임현식, 임예진, 이계인 등 익숙한 중견배우들까지 신인 시절 이 드라마에서 기량을 쌓았다. <수사반장>의 역대 여성 경찰은 아름답고 이지적인 외모를 가진 반면, 형사로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 여성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날이 갈수록 이들 역시 다른 형사들과 마찬가지로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견인차로서 구실을 하곤 했다. 김영애를 시작으로 이휘향, 오미희, 노경주 등이 이 역을 맡았다.

사실성 확보를 위한 제작진의 노고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과학적인 근거나 첨단자료가 없었던 당시는 오로지 발로 뛰는 취재가 최선이었다. 8년 동안 이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연헌 피디는 경찰서를 체험하려고 일부러 유치장에 들어가고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혈흔이 낭자한 살인현장을 지켜보거나, 범죄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고 전과자를 여러번 만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드라마를 실제로 혼동한 나머지 억울한 사연을 해결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이 피디는 “〈수사반장〉을 보고 범행을 따라했다는 범인의 진술이 신문기사에 나오기도 했다”며 “범죄를 교사한다는 평가가 가장 곤혹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수사반장〉은 수사의 방법이나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휴먼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라 인간탐구적인 자세로 스토리를 잡고 구상했다”는 이 피디는 “과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 시대의 아픔을 같이 느끼며 감상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6일에는 1988년 경찰의 날 특집에 소개된 ‘시작과 마지막의 만남’편이 전파를 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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