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작은 섬 뒤흔든 사랑과 전쟁
코렐리의 만돌린(K1 밤 0시30분)=그리스 작은 섬의 아름다운 풍광이 인상적인 로맨스 영화. 2차대전을 배경으로 섬의 점령군으로 들어온 이탈리아 군인들이 전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시골의 정취와 여유를 즐긴다는 이야기가 영화 〈지중해〉를 닮았다. 이탈리아 장교 코렐리(니컬러스 케이지)는 무솔리니 치하의 포병을 이끌고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 온다. 군복 차림을 한 그의 손에는 총 대신 만돌린이 들려 있다. ‘하일, 히틀러’라고 인사하는 독일 장교에게 ‘하일, 푸치니’라고 대꾸하는 이 로맨티시스트 군인은 군사 작전 대신 부하들과 해변에서 파티를 즐기며 처음에는 두려워하던 섬 사람들과도 댄스 파티를 열면서 가까워진다. 사랑하는 남자(크리스천 베일)를 전장에 보내고 상심에 빠져 있던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스)는 코렐리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점령군과 점령당한 섬 사람들의 기묘하지만 평화로운 동거는 나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산산조각 나고 아름다운 섬에서는 피의 학살극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존 매든 감독이 2001년 연출했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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