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층서 스며나온 ‘낯익은 공포’
네번째층-어느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S 밤 0시5분)=씨제이엔터테인먼트와 에스비에스가 공동 기획한 에이치디(HD) 연작 공포영화 시리즈. 12일 방영하는 〈네번째 층〉은 시리즈 2편으로 〈소름〉이나 〈아파트〉처럼 집단 주거공간에서 일어나는 공포를 깔끔하게 버무려냈다.
홀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민영(김서형)은 새로 이사온 오피스텔에 딸 주희(김유정)를 남겨두고 출근한다. 민영은 이사온 다음부터 악몽에 시달리고 홀연히 사라졌다가 돌아온 주희는 온몸에 발진이 나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 사이 오피스텔에서는 기묘한 자살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미신에 따라 4층 없이 3층에 이어 바로 5층이 이어지는 건물에서, 3층과 5층 사이에서 나는 이상한 소음과 사건들을 통해 영화는 익숙한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익명적인 현대인의 주거 문제, 철거폭력에 희생당하는 사람들, 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한다. 감독 권일순.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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