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숲에 드리운 불길한 그림자
죽음의 숲-어느날 갑자기 네번째 이야기(S 밤 0시5분)=씨제이엔터테인먼트와 에스비에스가 공동기획한 고화질(HD) 공포영화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 마지막편. 17일 극장 개봉과 거의 동시에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셈이다. 휴양지에 놀러 간 젊은이들이 차례로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슬래셔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가는 공포영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외딴 지역의 산행에 나선 다섯명의 남녀는 몇 해 전 큰불로 입산이 금지된 산 입구의 자물쇠를 따고 들어간다. 산 중턱에서 물을 뜨러 갔던 준후와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을 텐트 속에서 기다리던 세은이 차례로 실종된다. 얼마 전 언니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예지력을 갖게 된 정아(소이현)는 두 사람이 잔인하게 죽는 장면을 떠올리고 정아의 남자친구이자 일행의 지도자 격인 우진(이종혁)은 사라진 친구들을 찾아나선다. 그런데 소심하고 겁많은 우진의 동생 승헌(김영준)마저 사라지고 이상한 산 사나이가 나타나 이 산이 지닌 불길한 기운에 대해 알려준다. 어둡고 우거져서 자칫 길을 잃기 쉬운 숲에서 떠올릴 수 있는 공포감을 비교적 잘 살려냈다. 감독 김정민.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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