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대상 수상작 ‘곰팡이’ ‘떠날 수 없는 섬’ 28~31일 재방영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편다큐멘터리 두 편이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문화방송이 9월3일 방송의 날을 앞두고 ‘방송주간특선 수상작 시리즈’를 28일부터 내보낸다. 2005년 5월 방송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수상작 <곰팡이>(3부작, 연출 이우환)와 제 33회 한국방송대상 ‘지역다큐멘터리 TV부문’ 우수작품상 <떠날 수 없는 섬>(4부작, 연출 김남태)이 28~30일 오후 2시20분, 28~31일 오후 3시10분에 각각 전파를 탄다. 2005~2006 수상작 중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두 편이다.
문화방송 특별기획 고화질(HD)다큐멘터리 <곰팡이>는 한중일 3개국의 발효음식을 밀착 취재해 미생물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지난해 3월 방영 당시 잘못된 섭생이 몰고 올 위험한 실태를 경고해 발효 음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1부 살아있는 음식, 발효), 발효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 예를 들며 발효음식의 효능(2부 발효가 사람을 살린다)을 알리는 한편, 미생물만으로 IT이상의 부가가치를 산출(3부 21세기 미생물 전쟁)한 촘촘한 주제 접근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1년에 걸친 취재와 모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신생아 납수치가 엄마의 200배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치 맛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김치 유전체 지도’가 프로그램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생식과 화식이 아닌 발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싶었다”는 제작진은 “지금까지 드러난 미생물은 지구상의 1%에 불과하다. 99%를 찾기 위한 각국의 소리 없는 전쟁이 치열하다”면서 발효음식 속에 숨어있는 생명의 힘을 밝혀내기 위한 대장정이 계속 될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주간 방영된 여수 문화방송 창사 35주년 특별기획 <떠날 수 없는 섬>은 섬사람들의 삶을 집중 조명해 우리의 섬 개발과 보전 실태를 꼬집는다. 초보수준인 우리의 도서관리 실태와 일본의 도서정책을 비교하며 우리의 섬 개발과 보전의 대안을 제시한 1부(유형의 땅)에 이어 2~4부(못 떠나는 사람들, 비어지는 섬, 송자씨의 희망찾기)에는 외롭고 고단한 섬사람들의 현실과 희망을 담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40년간 홀로 ‘수항도’를 지키는 노부부와, 황혼을 정리하러 ‘첨도’에 들어온 다섯 할머니, ‘장도’의 바다에서 희망을 찾는 아주머니의 1년을 카메라에 담으며 섬은 힘들고 외로운 곳이 아닌 우리가 보존하고 살아가야 할 터전임을 깨닫게 한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섬마을의 열악함을 다시 한번 드러내, 도서개발의 당위성이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제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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