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엔 오락피디, 밤엔 킬러 컨페션(K1 밤 11시30분)=미국 텔레비전에서 엽기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리얼리티 쇼’를 창안했던 프로듀서 척 배리스의 ‘공인되지 않은 자서전’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본래 CIA 요원이었고 33명을 암살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지만 ‘믿거나 말거나’로 받아들여졌었다. 영화의 내용이나 완성도보다 대스타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더 화제를 낳았던 작품으로 극찬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감독신고를 했다는 평을 얻었다. <존 말코비치되기> <어댑테이션> 등 분열적인 자아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렸던 괴짜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썼고,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클루니와 친한 스타배우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했다. 관심사라고는 여자 꼬시는 일 밖에 없던 척 배리스(샘 록웰)의 무료한 일상에 CIA 요원이 나타나 암살요원이 될 것을 제안한다. 척은 섹시한 동유럽 여자들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수락하고 때마침 별볼일 없이 어슬렁거려왔던 방송사에서는 그의 아이디어를 채택한다. 이때부터 낮에는 잘 나가는 오락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 밤에는 냉혹한 킬러로 척 배리스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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