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제작사협 신현택 초대회장
지난달 30일 30여개의 굵직한 외주 제작사가 참여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출범했다.
〈주몽〉 〈연개소문〉 등 방영중인 드라마의 70~80%가 외주로 제작되고 있는 지금, 이들이 미칠 여파가 적지 않아 보인다. 출범식 직후 만난 신현택 초대 회장(사진·삼화프로덕션 대표)은 “외주 제작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데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제작사의 위상을 바로잡고, 방송사와 좀더 원활히 협조해나가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병준 부회장(그룹 에이트 대표)은 “제작비를 쓴 것만큼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팔아도 손해”라며 외주제작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2006년 상반기 최고 시청률 드라마 〈궁〉의 손익결산을 공개했다. 제작비는 모두 53억원이지만, 방송사 지원 26억원, 국외판매 수입 14억원으로 결국 적자라는 것이다. 송 부회장은 그 이유를 불합리한 이익배분 관행에서 찾는다. 국외수출이 36억원이었지만, 방송사가 60%, 제작사가 40%를 갖는 관행에 따라 몫이 14억여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협회가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저작권이다. 송병준 부회장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예를 들었다. 그룹 에이트가 만들었지만 백상 예술대상 작품상은 한국방송에 돌아가고, 제작사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본에서 만화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신현택 회장은 “제작사들이 공동으로 스타를 발굴하고, 공용 스튜디오를 만들고, 외국 투자자들이 좋은 콘텐츠를 접해 외국의 투자도 받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남지은, 사진 정용일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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