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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음란한 노처녀’ 고현정 “솔직해질래요”

등록 2006-09-19 18:42

MBC ‘여우야 뭐하니’ 20일밤 첫방송…‘제2의 김삼순’ 연기변신 기대
배우 고현정의 변신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가 20일 밤 9시55분에 첫 방송된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고현정은 “성적인 상상력이 강한 드라마라 좀 낯설고 쑥스러웠지만 솔직한 고병희라는 인물에 욕심이 났다”며 “영화 〈해변의 여인〉 때 예전 연기보다 친밀해졌다는 기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 김에 아예 드라마에서는 더 솔직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순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의 그가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문득 “왜 지랄이야”를 외친 덕분에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여우야 뭐하니〉에서는 혼자 거울을 보면서 “이효리도 울고 갈 참외배꼽, 쭉쭉 빨고 싶은 입술”을 읊조리는 망측한 노처녀를 연기하며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에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는 즐거운 변신을 꾀할 계획이라고 했다.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는 없고 친구 누나가 잠을 자고 있더라’는 화장실 낙서에서 시작된 이 드라마는 33살 음란잡지 노처녀 기자 고병희가 9살 어린 친구 남동생 박철수(천정명)와 예기치 않은 하룻밤을 보낸 뒤 시작되는 로맨스를 담는다. 기사를 쓰기 위해 하루 24시간 섹스 테크닉을 연구하는 처지지만, 고전적인 사랑을 꿈꾼다. 음란하면서도 즐거운 코미디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는 고현정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남자 엉덩이를 철썩 때리고는 탄탄하다며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흥분하는 등 데뷔 뒤 처음으로 섹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며 고현정은 씩씩하고 당당해졌다고 했다. 권석장 피디는 “희로애락과 오욕지정을 고스란히 살아내는 인생 앞에서는 동등하게 평범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우야 뭐하니〉는 이런 고현정의 각오와 더불어 지난해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국민드라마로 떠오른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일과 사랑에 고민하는 발전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던 권석장 피디가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또 최근 드라마 흥행공식으로 떠오른 연상연하 커플과 노처녀의 이야기가 모두 존재하는데다 섹시코미디 요소를 가미해 아직은 보수적인 지상파 텔레비전에서 당당하게 아름다운 성을 이야기하겠다는 실험정신을 내세우고 있다. 일과 사랑에 고민하는 고병희의 캐릭터가 두 감독과 작가의 전작들과 닮아 있어 배우 명세빈, 김선아와는 다른 연기를 선보여야 할 몫도 고현정에게 있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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