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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며느리의 ‘하이킥’, 시청자 배꼽 조심!

등록 2006-10-31 21:27

‘거침없이 하이킥’ 으로 돌아온 시트콤 귀재 김병욱 피디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 새로운 가족 시트콤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김병욱 피디가 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극본 송재성, 연출 김병욱·김창동·김영기 월∼금 오후 8시20분 방송)으로 1년 만에 돌아왔다.

<순풍 산부인과> 등 전작들은 모두 에스비에스에서 선보였지만, 이번 그의 복귀 무대는 문화방송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문화방송이 ‘드라마 뒤 9시뉴스’라는 오랜 방송편성 틀을 과감히 깨고 <뉴스데스크> 직전 8시20분 프라임타임에 편성(<한겨레> 10월28일치 16면)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무규칙 이종드라마’를 표방한 새로운 형식의 코믹 가족극이다.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순재 가족을 중심으로 등장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일상을 코믹하게 다룬다. 김 피디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보다는 주변 상황에 초점을 맞춘 가족드라마를 만들어낼 생각이라고 했다.

누군가 30년 전인 2006년 회상
새형식 ‘무규칙 이종드라마’ 표방
“울분 토해내고 싶은 야심작이죠”

김 피디는 <순풍…> <웬만해선…> 등을 통해 ‘가족’을 시트콤으로 끌어들였다. 캐릭터로 말하던 시트콤에 풍자를 집어넣어 평범한 우리 가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웃음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실험적인 시도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지금 <거침없이…>는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대가족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전작과는 다를 것입니다. <거침없이…>는 누군가가 30년 전인 2006년을 회상하는 이야기입니다. 코미디의 색깔 자체는 익숙하게 보던 것이지만, 미스터리 장치, 내레이션, 독특한 구성 등 다양한 장치들을 심어놓습니다. <위기의 주부들>처럼 극중 누군가가 죽어서 어딘가에 묻혀 있고, 그 범인을 찾는 걸로 극을 끌어가기도 합니다.”

김 피디에게 <거침없이…>는 지난해 <귀엽거나 미치거나>(에스비에스)가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 종영하면서 받았던 “울분을 토해내고 싶은 야심작”이기도 하다.

“(시트콤의 9시뉴스 직전 편성이) 방송사로서도 모험이지만 제 어깨는 더 무겁습니다. 에스비에스에 이어 한국방송도 시트콤 폐지를 논의 중이라 시트콤은 현재 위기에 놓였습니다. <안녕, 프란체스카>처럼 잠재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8시20분이라는 시간대가 시청률이 두자리 이상 나와 주지 않으면 존립근거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얼마나 절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코드는 자막을 이용해 순화해서 넣고 고부간의 갈등은 주부 시청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된 설정이라고 한다.


그가 가족시트콤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족 안의 권력관계가 결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마다 고학력, 고연봉 등 현실에서 바라보는 편견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해야 합니다. 특히 시트콤은 동시대적인 면이 강해야 합니다. <순풍…>에선 오지명이 집안 권력의 중심이었지만 <거침없이…>에선 며느리 박해미가 권력을 갖습니다. 변해가는 가족의 권력구도를 통해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게 시트콤이 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피디는 시트콤의 생명력은 비판과 풍자에 있다고 믿는다. 그는 “<거침없이…>은 그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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