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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라디오, 소재·형식 파괴 ‘재미의 진화’

등록 2006-11-08 21:21

개편 프로그램에 개그·생활 속 과학·트랜드 등 다양하게 담아
6일부터 시작된 라디오 프로그램의 가을 개편에 밀도있는 콘텐츠가 눈에 띈다. 음악을 들려주고 사연을 전하던 고정 형식을 벗고 역사다큐와 개그 등 다양한 소재 섭취와 과감한 형식 파괴로 재미와 정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형식의 파괴다. 에스비에스 〈라디오 웃찾사〉(103.5㎒·월~일 오후 2시20분)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다. ‘웃찾사 장학금’ 103만5000원을 걸고 매일 두 명의 일반인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개그 맞대결을 펼친다. 3회 이상 우승자에게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 기회를 주는 것도 고려중이다. 〈라디오 웃찾사〉 박성원 피디는 “라디오는 개그를 소화할 수 없다며 간과해온 벽을 허물고 싶었다”면서 “귀 기울여 라디오를 듣던 시절을 되살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개편 첫주인 이번주에 이례적으로 텔레비전의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을 가져와 일반인 가운데 라디오 진행자를 선발했다. 순수하게 일반인들의 진행과 참여로 이뤄지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연계 가능성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정보 창고로서 라디오의 역할도 강화됐다. 소재의 다양화를 통해서다. 에스비에스 〈김영철, 황보의 싱글즈〉(103.5㎒·월~일 오후 8시30분·사진)는 위성·케이블채널 〈싱글즈 인 서울〉(온스타일),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티브이엔)처럼 20~30대 여성들의 사랑과 일, 패션에 관한 소소한 담론을 풀어놓으며 싱글족들의 트렌드를 대변하겠다고 나섰다. 웨딩드레스를 상품으로 걸고 퀴즈쇼를 진행하며, ‘싱글 홈쇼핑’, ‘연애의 평균’ 등 싱글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코너로 꾸몄다.

문화방송이 생활 속 과학 궁금증을 풀어주는 〈정재승의 도전무한지식〉(95.9㎒·월~금 오전 9시5분)이나 역사 다큐 〈타박타박 세계사〉(95.9㎒·일 오전 8시10분)를 신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격동 50년〉이나 〈법률 이야기〉처럼 정보를 제공하던 프로그램은 꾸준히 있어왔는데, 그 분야가 좀 더 폭넓어진 셈이다. 7~8년 전에 전면 폐지한 클래식 전문 프로그램도 부활시켰다. 〈임준식의 클래식 공감〉(91.9㎒·일 오전 5시) 강정민 피디는 “청취자들의 심리가 세분화되어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례가 없던 라디오의 형식 파괴와 소재의 다양성은 미니라디오로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 수가 늘어난 것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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