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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로바 병정의 눈으로 본 로마의 흥망

등록 2006-11-12 17:37

<로마>
<로마>
SBS, 제작비 1천억 들인 외화 방영…역사·야사 버무려 극적 재미
‘물 건너온’ 역사극이 <주몽> <황진이> 등의 안방 사극 인기몰이에 가세하고 있다. 9일 첫 전파를 탄 <로마>(에스비에스, 12부작, 목 밤 12시35분)는 기원전 52년을 시작으로 로마 공화정의 몰락과 제국의 탄생을 그린 대서사시다. 미국 케이블 티브이 <에이치비오>(HBO)와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가 제작비 1000억원을 들여 공동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에이치비오에서 지난해 8월 처음 방송될 때 38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티브이드라마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올해 1월 <오시엔>에서 처음 방송되었다.

<로마>는 역사적 사실과 극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버무리는 게 기획의도다. 가상인물인 줄리어스 시저(시아란 힌즈)의 병사 루키우스 보레누스(케빈 매키드)와 티투스 폴로(레이 스티븐슨)의 시선으로 실존인물 줄리어스 시저와 폼페이우스,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등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두 병사를 중심으로 그들을 둘러싼 로마 시대의 노예, 시민, 군인, 귀족들의 다양한 삶도 그린다. 줄리어스 시저의 간질설과 옥타비아누스의 양성애설 등 야사를 곁들여 극적 재미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는 로마사 전문가인 역사학자 조나단 스탬프의 도움을 받아 로마 시대를 정교하게 재현했다. 영화 <갱스 오브 뉴욕>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촬영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시네시코타 스튜디오 6200여평의 대형 세트장에 공공집회 광장, 시장, 창녀촌, 원로원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공들인 세트장 속에서 향락을 즐기는 로마 귀족들, 살벌한 전투를 벌이는 로마 군인,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 원로원 의원들, 이리 저리 팔려가는 노예 등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로마시대의 생활양식을 보여주기 위해 의상 4000벌과 신발 1250켤레를 특수 제작했다. 또, 로마 군대의 행군을 촬영할 때마다 말 40마리를 동원하고 시저의 승리 장면을 찍을 때는 배우 750여명을 동원했다. 로마 화폐에 시저 역으로 나오는 배우 시아란 힌즈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는 후문이다. 그 당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다 보니 포로의 손에 못을 박는 처형식, 생살을 찢는 뇌수술 장면, 개방적인 성생활 등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에스비에스쪽은 19살 시청가로 정하고, 선정적이고 잔혹한 장면은 삭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비에스 영화팀 김재영씨는 “<위기의 주부들> <시에스아이>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에스비에스에서도 4년 만에 평일에 외화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라며 “<로마> 이후에도 이 시간대에 인기 외화시리즈를 계속 방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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