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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눈물 ‘쏘~옥’ 빼는 13년전 첫사랑의 만남

등록 2006-11-29 18:55수정 2006-11-29 19:37

MBC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
MBC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
MBC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사촌·기혼’ 벽 넘는 시한부 순애보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밤 9시55분)은 드라마 <해피투게더> <피아노>를 연출한 오종록 피디,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박해영 작가와 배우 김하늘, 강지환이 만난 작품이다. 지난 15일 췌장암에 걸려 90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유부남이 다른 남자와 결혼한 첫사랑을 찾아가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출발했다.

환상의 커플=<90일…>은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방영 전부터 쏟아진 기대치에 비해 성과가 좋진 않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개된 내용을 보자면 정통멜로드라마의 맥을 충실히 잇는 작품이다. “20대 후반과 30대를 겨냥해 브라운관에서 ‘멜로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서정적 요소를 적극 내세울 것이다”(오종록)더니 과연 1회부터 안타까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4회가 방영된 지금까지 눈물 빼지 않는 날이 없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감상편이 줄을 잇는다.

첫 회에서 이미 사촌지간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등 4회 만에 13년을 거스르는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도 안정적이다. 브라운관에서는 멜로드라마만 했던 김하늘과 멜로드라마 첫 도전인 강지환의 조합은 헤어지는 장면에서 더욱 빛난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이별을 말하는 장면(1회)에선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 선이 돋보였다. 여기에 <피아노> 시절부터 익히 보던 오 피디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과 박 작가의 촘촘한 이야기 전개가 보태져 <90일…>은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받는 중이다.

사랑밖엔 난 몰라?=오피디는 “<90일…>을 사랑 지상주의 드라마”라고 했다. 주인공들은 고등학교 때 짧은 만남으로 서로를 잊지 못하고 13년이 넘는 세월동안 첫사랑의 추억에 짓눌려 산다. 첫사랑이 그렇게까지 인생을 좌우하는가? 2회쯤 들 법한 의문은 4회 김하늘의 대사로 설명한다. “처음은 인생의 치명타다. 다음과 비교하는 기준이 되니까."

그래서 이 드라마는 2회 동안 마음 놓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이들이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보여주는데 열을 올린다. 사촌지간이라는 설정도 이 둘의 사랑을 가슴 아프게 보이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그런데 “사랑밖엔 난 몰라”식으로 내달리는 모양새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3회 서로의 짝을 찾아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잠시, 이내 강지환의 시한부 선고로 또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술 마시고 울기를 반복한다. 4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숨 고를 틈이 없었다.

<90일…>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5회부터는 강지환과 김하늘이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며 남겨진 자들의 슬픔이 더해진다. 아낌없이 사랑하는 두 사람을 부담 없이 보여줄 수 있을까? 이 드라마의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에 달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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